"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이혼 위자료만 4조6000억원

입력 2014-05-20 11:02  

스위스 법원이 프랑스 축구구단 AS모나코의 구단주인 러시아의 거부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에게 사상 최고액의 이혼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제네바 1심 법원은 19일 양측에 전달된 판결문을 통해 리볼로블레프에 대해 전처인 엘레나 리블로블레바에게 45억937만달러(약 4조6157억원)를 지급하도록 판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법원은 또한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는 엘레나에게 딸 안나(13)의 양육권과 함께 부자들의 휴양지 그슈타트에 위치한 주택과 제네바의 대표적 부촌인 콜로니에 위치한 부동산 소유권도 주었다.

이들 부동산의 정확한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엘레나의 변호인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이라면서 엘레나가 스위스법에 따라 전남편인 리블로블레프가 결혼기간 모은 재산의 절반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리볼로블레프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1심 판결에 불과하다면서 항소의사를 밝히고 향후 상소심을 통해 위자료 액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블로블레프는 비료의 원료로 쓰이는 칼리 광산을 통해 한때 세계 79위의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현재도 재산이 88억 달러로 추정돼 포브스 부호 순위 147위에 올라있다.

47세로 동갑인 두 사람은 러시아 페름에서 대학생으로 만나 1987년 결혼했으며 안나 외에도 성장한 딸 에카테리나(25)를 두고 있다.

에카테리나는 부친과 함께 뉴욕 센트럴파크 웨스트의 아파트 펜트하우스와 플로리다 팜비치의 저택을 구입하는 등 미국 부동산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엘레나는 2008년 리블로블레프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60억 달러를 요구했는데 당시 포브스는 리블로블레프의 재산을 128억 달러로 추정했었다.

한편 지금까지 사상 최고가 이혼 위자료는 프랑스 출신 억만장자 아트딜러 알렉 와일든스타인이 전처인 조슬린과 헤어지면서 지급한 25억 달러이며,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두 번째 부인 안나와 이혼하면서 17억 달러를 지급한 것이 두 번째로 많은 액수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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