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5년새 9.5% 하락
저가 아파트는 58.8% 올라
[ 김동현 기자 ] 고가 아파트 가격은 내려가고 저가 아파트는 오르면서 아파트 가격 차이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실수요자들이 중대형 고급 아파트보다 실속 있는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분석이다.
20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가격의 5분위 배율은 4.5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2008년 12월) 이후 6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12월 8.1로 시작한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월 4.6까지 떨어진 뒤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해왔다.
지난달 전국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7674만원으로 5년 전인 2009년 4월(5억2655만원)과 비교하면 4981만원 하락했다. 하위 20%(1분위) 아파트값은 평균 1억496만원으로 5년 전(6610만원)보다 3886만원 올랐다. 고가 아파트값이 5년 새 9.5% 하락하는 동안 저가 아파트값은 58.8% 오른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중대형 아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내려간 반면 저가의 소형 아파트는 전세난에 실속소비 경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싼값의 아파트도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저가 아파트 자체가 사라져 서민층의 주택 구매력이 악화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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