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혁신 '黃의 법칙'…"기가인터넷으로 통신시장 판 바꾼다"

입력 2014-05-20 21:31   수정 2014-05-21 03:45

취임 5개월 만에 첫 간담회

3년간 4조5000억원 투자
10배 빠른 인터넷망 구축
상당수 계열사 정리할 것



[ 김보영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주도하고 성장을 이끌어야 할 통신사업자들이 서로 뺏고 빼앗기는 싸움만 하고 있죠? 완전히 판을 바꾸겠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올 1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를 선언했다. 또 에너지 효율화 사업과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헬스케어 등 향후 전략적으로 육성할 5대 미래 융합서비스도 공개했다.

○“기가 인터넷 인프라 구축하겠다”

황 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모든 사물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네트워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3배 빠른 LTE와 기가 와이파이 결합 기술,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 등을 구현할 유무선 통합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내에는 초고화질(UHD) 기가 TV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 동영상 전송 기술인 올레파워라이브는 6월 중 시청 광장, 강남역 등 도심 지역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서울 주요지역 지하철에 적용한다.

황 회장은 “올 2월 스페인에서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KT가 세계 최초로 발표한 기가 인터넷 기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의 여러 통신사와도 사업 협력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가 인프라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대응 전략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기가 인프라 상에 다양한 영역의 사물을 연결하고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새 IoT 플랫폼을 만들어 환경 보안 헬스케어 등 갖가지 분야에 적용하겠다”며 “국제표준화기구와 협력해 국내 기술의 국제 표준화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황 회장은 6월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행사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마트 에너지 등 5대 핵심사업 육성”

KT 핵심 역량인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2017년까지 119조원의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중점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황 회장이 밝힌 5대 서비스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시스템 등이다.

황 회장은 “KT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T-MEG)는 세계 최초로 전기 물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생산·소비·분배를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이라며 “전 세계 12개 실증단지에서 3년간 시스템을 검증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정리에 대해서는 “경쟁력 강화, 5대 성장 축을 바탕으로 계열사와 KT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이 재편할 것”이라며 “예컨대 KT스카이라이프 KT미디어허브 KTH KT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는 시너지 내는 조직을 만들어 미래 미디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비쳤다. 황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은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레KT’ 브랜드와 아프리카 르완다 LTE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이석채 전 회장이 벌였던 사업 가운데 KT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것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과거에 KT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경영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더라도 좋게 만들어 놓은 것은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지금의 임무”라며 “하반기 올레는 지금보다 더 빛이 나고 멋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가 인터넷

초당 기가바이트 단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넷. 현재 인터넷(100Mbps)보다 속도가 10배 빠르다. HD급 영화 한 편을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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