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규 기자 ]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 업체들이 ‘더 매운’ 제품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팔도는 주력 제품인 ‘비빔면’보다 8배 이상 매운 ‘팔도쫄비빔면’을 지난달 8일 출시했다. 팔도 관계자는 “쫄비빔면은 출시 한 달 만에 120만개가 팔렸고, 이달 들어서는 기존 팔도 비빔면의 절반 수준까지 점유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열라면’을 더 맵게 리뉴얼했다. 지난해 열라면 리뉴얼 이후 매출이 평소보다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매운맛 열풍을 타고 회사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매운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라면의 매운맛 순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팔도가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를 기반으로 매운 라면 순위를 집계한 결과 팔도의 ‘틈새라면빨계떡’이 8557SHU를 기록해 가장 매운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빌 지수는 고추류의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지수로 1912년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이 고안했다. 청양고추가 4000~1만SHU, 순수 캡사이신은 1500만SHU에 이른다.
2위는 5930SHU를 기록한 이마트의 자체상표 제품 ‘도전 하바네로 라면’이 차지했다. 리뉴얼한 오뚜기 ‘열라면’(5013SHU), 삼양식품 ‘불닭볶음면’(4404SHU), 농심 ‘진짜진짜’(4000SHU)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라면’은 2700SHU로 9위를 기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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