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3포인트(0.15%) 떨어진 2008.33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장 초반부터 약세였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번졌다.
전날 코스피는 2010선을 사수하긴 했지만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펀드 환매 물량이 지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날 코스피 역시 전날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치열한 매매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펀드 환매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2000선 초반대에서 약보합세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하자 장중 상승 전환해 201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재차 하락 전환했다. 이후 미적지근한 약세 흐름이 이어지다가 결국 201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외국인이 일주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159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1144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투신권에서만 1038억 원 어치를 팔았다.
펀드 환매 물량이 어김없이 등장하며 지수 상승을 방해한 것이다.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744억 원이 이탈해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2010선 위로 올라서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환매가 이어져 자금이 연일 이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2686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가 486억 원, 비차익거래가 2200억 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종이목재와 철강금속이 1%대 강세였다. 비금속광물(-2.15%)과 금융(-1.44%)은 낙폭이 컸다. 이밖에 전기전자(-0.41%)는 하락했고 운수장비(0.47%)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 원(0.69%) 떨어진 14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하던 삼성전자 우선주는 반락해 1%대 약세였다. 자동차 3인방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가 0.22%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각각 0.17%, 1.71% 뛰었다. 네이버는 2.25% 강세였다.
삼성그룹주는 최근의 상승세가 꺾여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물산이 0.98% 하락했고, 삼성SDI도 0.32% 떨어졌다. 호텔신라와 삼성전기 역시 각각 0.22%, 0.77% 하락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성장성 부각에 힘입어 10.82% 급등했다. 장중 7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 현대하이스코의 성장성이 재차 부각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69개 종목이 상승했고 319개 종목이 하락했다. 84개 종목은 보합이다. 거래량은 2억1888만 주, 거래대금은 3조2179억 원이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전날보다 2.63포인트(0.48%) 상승한 545.59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5억 원, 15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240억 원 매도 우위였다.
올해 7월부터 주민등록번호 대신 '아이핀'으로 본인인증하는 방안이 시범 도입되면서 아이핀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신용평가는 가격제한폭(14.98%)까지 치솟은 737원을 기록했다. 한국정보인증과 한국전자인증도 모두 상한가를 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0.16%) 오른 102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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