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대학문화원(원장 이진오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은 5월과 6월 중 3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학내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재난시대에 함께하는 인문학’을 주제로 특별기획특강을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특강은 영화와 심리학, 문화비평의 관점에서 재난의 시대를 진단하고, 처방을 찾아 함께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한다.
제1강연으로 28일 오후 7시에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유지나(영상기호학) 교수가 ‘영화로 생각하는 재난시대 - 재난상황,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다. 유 교수는 세상을 보는 창 ‘영화’를 통해 우리의 현 상황을 돌아보고, 어떻게 이 재난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며 대안을 모색할지 성찰한다. 영화는 <괴물>, <2012>, <더 임파서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등을 소개한다.
이어 6월 11일 오후 7시에는 부산대 심리학과 심은정(임상심리학) 교수가 ‘상실과 애도, 치유와 성장의 긴 여정을 향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심 교수는 “세월호 사고는 크나큰 상실의 경험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위기”라며, 이번 사고가 심리학적 관점에서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 볼 계획이다.
마지막 6월 18일 오후7시, ‘문화비평으로 해부하는 재난시대’에서는 부산대 영어영문학과 김용규(문화비평) 교수가 ‘4.16 이후 우리는? 실재의 바다에서 책임을 묻는다’라는 내용으로 강연한다. 4월 16일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날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사고 여객선 선원들의 무책임함과 국가기구의 무력함, 개인의 내면화된 책임회피 구조 등을 살펴보며 책임의 구조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국민적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이번 특강을 기획한 이진오 대학문화원장은 “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를 접하면서, 시대를 진단하고 처방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대학의 소명이라 생각했다”며 “인간 삶의 원리와 의미를 성찰해 성숙해온 인문학이 여기에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대학문화원은 다양하고 건전한 대학 문화를 만들어 지역사회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이후 대학문화포럼 구성, 각종 강연 개최, 다양한 문화 퍼포먼스 공연 등 지역문화 창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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