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1982년 1월15일 한국 최초로 창단한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옛 OB베어스)’가 올해 33번째 시즌을 맞았다. 두산베어스는 지난 30여년간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1982년엔 프로야구 최초의 스타플레이어 ‘박철순’(배번 21번 영구결번)을 배출하며 원년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한국프로야구 3회 우승(1982·1995·2001년), 6회 준우승(1999·2000·2005·2007·2008·2013년)을 달성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미라클 두산’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5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 행진(2009~2013년)으로 최고 인기 구단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는 포스트시즌에 4위로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넥센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기록했다. 리버스 스윕은 초반 패배를 딛고 연승을 통해 시리즈를 승리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LG에 3승1패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4위팀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위팀 삼성에 패했지만, 명승부로 야구팬들에게 열정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두산베어스에 대해 꾸준한 애정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1983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경기 이천에 전용 연습구장을 열었다. 아울러 2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2005년 ‘베어스필드’를 건설했고, 지금은 400억원을 들여 이를 ‘베어스파크’로 전면 신축하는 중이다. 2000년대 들어서 계속되는 새로운 선수들의 육성 및 발전으로 야구팬들로부터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신축 중인 ‘베어스파크’는 4계절 내내 훈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약 700여 석의 관람석을 갖춘 메인구장은 원정팀 락커 및 샤워시설, 중계방송 시설을 모두 갖췄다.
또 2500㎡ 규모 실내연습장을 갖춘 건물동은 1인1실 형태로 총 40실의 숙소를 갖추고,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신식 웨이트장과 국내 최초 아쿠아 치료실도 도입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라는 인재양성 철학을 야구단 운영에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은 “기업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이런 팀플레이가 만들어내는 성과가 훨씬 크고 지속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도 팀 스포츠인 데다 여러 기법의 통계와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활용되는 등 경영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야구에서 경영에 대한 시사점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베어스는 올 시즌 세대교체를 하고 신임 송일수 감독을 선임해 새롭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FA선수들의 이적, 베테랑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에서 드러나듯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선수 간 경쟁을 유도,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호르헤 칸투와 크리스 볼스테드를 영입, 중심타선과 선발투수진을 강화했다.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은 “지난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두산베어스 선수단은 많은 준비를 해 왔다”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베어스는 올해 베어스데이, 플레이어스데이, 퀸스데이, 직장인의 날 등 기존의 데이이벤트를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제휴마케팅 및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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