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빛나는 자산운용사] 신영자산운용,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최강자로 '우뚝'

입력 2014-05-22 07:01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C'
꾸준히 배당하는 기업 투자
2년 수익률 21.5%로 1위



[ 조재길 기자 ] 요즘 펀드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회사는 신영자산운용이다. 운용 펀드 대부분이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배당주와 가치주펀드, 퇴직연금펀드에선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채권혼합형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신영운용 상품이 상위 10개 중 3개를 차지했다. 전체 운용사를 통틀어 최대다.

발군의 성적을 보이는 펀드는 ‘신영 퇴직연금 배당채권C’ 펀드다. 2006년 1월 설정됐으며 지난 2년간 수익률이 21.52%로 최고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5.32%, 6개월 수익률은 4.29%다. 설정액은 총 1343억원 규모다.

이 상품은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모펀드에 40% 이하를 편입한다. 채권형 모펀드에는 50% 이상 분산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식 부문만 놓고 보면 시장 평균보다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다. 신영운용 측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배당을 꾸준히 해주는 기업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는 전략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은 8.39%다. 시중금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성과다. 3년 평균 가치주 투자 비중은 66.9%다. 이런 운용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신영운용의 ‘신영 퇴직연금 VIP밸류채권’ 펀드(2년 수익률 20.32%)와 ‘신영 퇴직연금 채권40’ 펀드(17.34%)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10년부터 신영운용을 이끌어온 이상진 대표는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라는 회사의 핵심 철학을 강조해왔다. 자사 고객에게 표명하는 가치와 실제 전달하는 가치가 동일해야 하며, 그 변화도 적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회사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이란 점도 신영 펀드의 운용 스타일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나타낸다. 신영은 장기 근속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이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가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기현 신영운용 마케팅 본부장은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라는 일관된 운용 철학을 지켜나간 것이 펀드 성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퇴직연금펀드를 고를 때 꾸준한 수익을 내는지를 꼭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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