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신형 카니발 출시를 시작으로 내수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 기아차는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고 있다.
기아차는 2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9년 만에 나온 3세대 미니밴 '올뉴 카니발'을 공개했다. 9인승과 11인승 2가지 모델을 내놨으며 하반기엔 7인승도 출시한다. 가격은 9인승 2990만~3640만 원, 11인승 2700만~3590만 원에 나올 예정. 공식 판매는 다음달 중순부터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신형 카니발이 판매에 들어가면 국내 미니밴 시장(작년 기준 6만6000대)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 이라며 "최근 1500대 정도로 쪼그라든 판매량도 회복돼 월 4000대씩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최근 레저용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 신차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카니발의 주요 고객으로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35~44세)의 가족 활동이 많은 젊은 아빠를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쏘렌토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김 부사장은 "현재 1200~1300대 정도 팔리는 쏘렌토는 월 4500대 판매 목표를 잡았다" 며 "카니발과 쏘렌토 두 모델만 판매량이 8500대에 달해 지금보다 6000대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그는 "경쟁업체의 신차와 수입차 공세로 상반기까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미국 판매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시장은 생산 일정에 따라 내년 초로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 수입차 미니밴에 대해선 경쟁 상대로 꼽지 않았다. 5000만 원 안팎인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월 평균 판매량이 30~40대에 그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카니발을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카니발은 수입차 미니밴에 없는 디젤이 강점이고 가격도 1500만 원 이상 싸다" 면서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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