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은 성명서에서 “KBS가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오보, 왜곡, 정권 편향적 방송으로 인해 전 국민적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 며 “참사 보도가 KBS의 ‘보도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KBS가 무너진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로 청와대가 KBS를 통제하고 있으며, KBS 또한 이에 부합해 철저하게 권력에 종속적이란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 이라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언론통제와 권언유착의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언론학 연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KBS 구성원들의 자기반성과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적극 요구한다” 며 “그러나 사장 1명의 퇴진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닌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한 것은 정치권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교수들은 또 “정부와 국회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혁 작업을 조속히 시행하라” 며 “정권 해바라기 길환영 사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퇴진하고, 현 정권은 청와대의 공영방송 통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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