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 기자] 장진 감독이 영화 ‘하이힐’ 제목의 숨겨진 의미와 지욱 캐릭터가 지닌 치명적 비밀을 공개했다.
영화 인생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성 느와르’ 장르에 도전한 장진 감독은 “‘하이힐’은 이 사회가 말하는 보편적 기준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하이힐’은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한 남자가 겪는 깊은 슬픔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감성느와르”라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힐’은 누가 봐도 완벽한 남성의 모습을 갖춘 주인공이 끝내 숨길 수밖에 없었던 내면의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제목에 감춰졌던 의미를 밝혔다.
‘하이힐’의 지욱은 범접할 수 없는 스타일과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을 지닌 완벽한 남자로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내면에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인물이다.
“지욱 역에는 누가 보더라도 단번에 인정할 만큼 완벽한 남성의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의외의 섬세함과 감성이 존재하는 배우를 원했다. 처음부터 두말할 나위 없이 차승원이 떠올랐다"고 밝힌 장진 감독은 배우 차승원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는 차승원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성과 남성의 성향이 모두 존재한다고 믿는다.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격렬한 액션 등 남성적인 표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욱이 겪는 내면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려고 애썼다”며 짙은 페이소스와 강렬한 액션이 더해진 감성 느와르 ‘하이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목에 담긴 속뜻을 공개하며 여타 느와르 영화와의 차별점을 뚜렷이 한 영화 ‘하이힐’은 오는 6월4일 관객들을 찾는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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