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옛 STX팬오션) 매각이 6·4 지방선거 이후로 늦춰졌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운사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수 후보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및 채권단에 따르면 당초 5월로 예정됐던 팬오션 매각 공고가 오는 6월로 연기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책임으로 해양경찰청이 해체되고 해운업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역할이 축소되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인수 작업을 지방선거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팬오션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사 매각을 통한 회생방안을 승인받았으며, 이달 안에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착수키로 했었다.
그러나 내항 정기여객 운송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해수부, 해운 관련 협회들이 감사원과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시장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해운업계에선 세월호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6월 중순께나 돼야 매각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에선 팬오션 매각 가격을 약 7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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