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수가 적어 올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그 어느 해보다 높고, 반대로 공격적인 요금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6년 만에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분기 연속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주가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2분기(4~6월) 실적 예상이 가능한 6월부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력한 요금제 경쟁력으로 가입자 유지 능력이 탁월한 SK텔레콤 위주로 담아야 기대 수익률도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하반기 주요 변화…자영업자 판매점 줄고, 통신·제조사 직영점 늘고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통신 영업 환경은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
먼저 '보조금 규제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안(단통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롱텀에볼루션(LTE)와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동시 보급으로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소비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KDB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단통법 통과 이후에 대해 "보조금 위주의 기존 위탁 유통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이고, 다른 유통 형태가 가시화 될 것"이라며 "자영업자 위주의 휴대폰 판매점 수가 줄어드는 대신 통신사와 제조사의 직영 유통망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달 말 SK네트웍스로부터 유통사업을 1237억 원에 양수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영업 양수로 인해 유통 소매사업 확충과 직영망 확대로 매출을 늘리고 고객 서비스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직영망 위주로 유통망을 강화하기로 했고,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자회사 '삼성전자판매'를 통해 직영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사는 앞으로 단말기 출고가 인하로 하반기 통신서비스 변화에 대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문 연구원은 "당장 단말기 제조사의 걱정은 보조금 위축에 따른 출하량 감소 위험"이라며 "삼성전자가 80만 원대로 이미 가격을 낮춘데 이어 5월 LG, 팬택 플래그쉽 모델 등도 예전보다 출고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판매가 눈에 띄게 활성화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간 휴대폰은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 대비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돼 왔는데 단통법 통과로 곧 정상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일반적으로 중간 유통 과정이 적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다.
◆ "통신주도 성장이 보여야 주가가 움직인다"…SKT부터 담아둬야 하는 이유
이렇게 하반기 단통법이 발효되면 통신시장 점유율 구도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통신사들의 대규모 LTE 투자도 일단락, 증시에선 갈수록 이익과 배당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요금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업종 내 최우선 선호주(株)로 꼽히고 있다.
현대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요금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향후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영향력 있는 요금제 출시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가입자 기반이 큰 사업자가 다양하게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고, 할인 혜택 폭도 당연히 가장 클 것"이라며 "때문에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위주의 투자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도 "LTE 가입자 증가로 ARPU 상승과 동시에 마케팅 안정으로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올해는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2분기는 수익 개선이 예상돼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이 최우선 선호주로 꼽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배당이다. 이 회사의 배당수익률 수준은 '국채보다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전날(22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1%. 대우증권은 "올해도 확정된 배당금(중간배당 1000원, 기말배당 8400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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