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중학, 고교 공교육보다 학원이나 과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교육 열풍이 있은 지도 오래다. ‘사교육이 좋아서’라기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돈을 더 보태서라도 좋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이러한 현상을 초래했다. 필자가 생활하고 있는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는 보통 학생은 물론 최상위권 학생들도 사교육을 잘 받지 않는다. 예체능 학원을 제외하고는 교과과목 학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학교 교육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동급생이나 상급생들에게 ‘Tutoring’을 받는 것 외에는 다른 사교육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의 공부 초점은 대학학력 입학고사보다, 우선 학교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숙제하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숙제는 사교육의 힘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에 사교육이 공교육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 뒷면에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 선생님들은 수업이 비는 공강 시간뿐만 아니라,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도 매일매일 수많은 학생의 숙제, 에세이, 프로젝트를 검사하는 것에 투자한다. 숙제점수가 교과성적에 크게 반영되고, 학생 개개인이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선생으로서는 숙제를 충실히 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다.
대한민국 공교육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행정 업무를 보는 학교 행정실이 따로 있는데도 한국의 선생님들은 공강 시간에 학교 행정 업무를 하느라 바쁘다. 학생들에게 더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힘써야 할 선생님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고 수업하기보다는, 시험 범위 진도를 맞추는 데 급급하게 된다. 그렇게 맞춘 진도를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의 몫으로 치부된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학생들은 공교육의 부족한 점을 매워 줄 사교육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돌고 도는 악순환의 시작점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억제하는 것보다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짐이 되는 교과 행정업무를 개혁하고, 선생님들에게 자기 교과과목 연구에 힘을 쓰도록 하는 것이 바른길이다.
김시현 생글기자(St.Lawrence고 2년) dudfkd321@gmail.com
PPL,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정말 공기 청정 좀 해놓으라니까. 요즘에 황사가 얼마나 심한데, 예민한 내 피부 좀 생각해줘. 여기저기 뾰루지 나고 난리 났어.” 이런 대사와 함께 드라마 속 주인공은 공기 청정기의 전원을 누른다. 그리곤 한참 동안 S사의 에어컨을 줌인한다.
그 이후, 드라마 속 장면이 캡처되어 인터넷상에서 한창 화제가 되었고 심지어 개그코너의 웃음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많은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엽기적이었던 대표적인 간접광고의 예로 꼽히고 있다. 간접광고란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특정 제품을 노출해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일명 PPL이라고 한다. 원래는 ‘products in placement’로 단순히 소품을 배치하는 의미였지만 광고효과가 커지자 그 의미가 간접광고로 발전했다. 하지만 간접광고의 이점을 둘러싼 수많은 찬반이 존재한다.
간접광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하는 상표의 이미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영화사 측에서는 영화 제작에 들어가는 협찬금이나 협찬상품을 받을 수 있어 비용절감이 클 뿐만 아니라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매체가 세계적으로 수출된다면 여러 나라의 시청자에게 광고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
주인공이 입고 온 옷, 목걸이, 가방 등이 완판이 되는 경우, 주인공이 먹고 있는 음식 상표의 매출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를 통해서 그 위대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간접광고는 시청자의 불만을 유발하고, 줄거리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또한, 시청자를 단순히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본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간접광고심의규정 위반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꼬집어 간접광고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간접광고도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보인다면 소비자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광고주들에게도 큰 이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혜진 생글기자(용화여고 3년) gpwls7625@nate.com
가족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요즘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라디오 채널에서는 세월호 사건 이후로 자신의 가족들에게 아침마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낸다는 사연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가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 맞이하는 가정의 달인 5월이다.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정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요즘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로 기존의 가족관이 퇴색되면서, 자녀와 부모의 소통이 결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모와 자녀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가정에 균열이 생기면서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부모와 청소년 자녀의 관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의사소통은 가족의 응집성·적응력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가족 간의 중요한 촉매역할을 담당한다.
개방적인 의사소통은 정서적 결속과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향상시키며, 이러한 가족의 기능성 향상은 청소년의 적응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대다수(98.1%)가 고민이 있고, 고민상담 대상으로 여전히 친구(57.2%)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부모는 오히려 점점 고민상담 대상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부모가 청소년 자녀에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에 대하여 고든의 부모 효율성 훈련은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 나 전달법(I-message), 무승부법(no-lose method) 등의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녀와 부모의 알맞은 대화법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해보고, 그에 대한 모두의 노력이 반영된다면, 조금 더 정서적으로 안정된 모범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밤에 서로에게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과 존경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채연 생글기자(정명여고 2년) boun0907@naver.com
도원초등학교 앞 발암물질 길
최근 전남 여수에서는 발암물질 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수 도원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방음벽은 1992년 설치된 것으로 꽤 오래됐다. 논란은 최근 이 방음벽이 찢어지고 그 안에 있던 석면이 밖으로 노출되면서 불거졌다. 석면은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이러한 물질이 유출되는 장소는 하루 1250여명이 학생이 오가는 등굣길이다.
발암물질 길은 조속히 철거되어야 함에도 아직 철거되지 않고 있다. 여수시와 대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서로 철거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10년이 지난 문서는 폐기한다는 원칙에 따라 1992년도 문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서가 없다 보니 여수시와 롯데케미칼은 서로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철거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6월4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러 후보들이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은 이 사항을 공약에 넣어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주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선거 기간에 더 이슈가 돼야 시급성을 알게 될 것이다. 1급 발암물질은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서로 미루려 하지 말고 앞장서서 철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병준 생글기자(여수고 1년) park1997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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