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이영애-수지-임지연, 농약 같은 가스나들에 대해

입력 2014-05-24 08:00  


[최송희 기자] “농약 같은 가스나.”

이는 과거 KBS2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송삼동(김수현)이 나혜미(수지)에게 던진 말이다. 자신에게 독이란 걸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분노. 그 복잡한 감정에 대한 축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많은 시간동안, 치명적 매력을 가진 ‘농약 같은 가스나’들이 있었다. 마음을 줄듯, 말 듯하면서도 끝내 잡히지 않았던 인물들.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복잡해지고, 정교해져 많은 남성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농약 같은 여자들. 그들이 가진 ‘밀당의 비법’은 무엇일까?


◆ ‘봄날은 간다’ 은수

“라면 먹고 갈래요?” 이것은 훗날 많은 남성들의 발목을 잡는 명대사가 됐다. 조신한 듯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며, 똑 부러지는듯하면서도 자신의 이면을 드러내지 않는다.
2001년 개봉된 영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은수는 그야말로 ‘농약 같은 가스나’의 원조 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봄날은 간다’는 사운드엔지니어 상우(유지태)와 방송국 라디오PD 은수(이영애)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영원할 것 같은 봄, 즉 두 사람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며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나눈다.

은수의 ‘밀당의 비법’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은수는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극명한 구애를 던져놓고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상우의 외침은 모른 체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여자의 마음. 그 정교하고 세밀한 굴곡을 퉁명스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중무장한 채, 남자들의 마음을 요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은수의 ‘밀당’은 봄날이 가고, 또 오는 것처럼. 매 해마다 많은 남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희대의 ‘농약 같은 가스나’로 평가되고 있다.


◆ ‘건축학개론’ 서연

‘밀당의 고수’라고 한다면 대게는 치명적인 팜므파탈을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영화 ‘건축학개론’ 속 서연은 팜므파탈이 아닌 청순한 모습으로 남자들에게 큰 데미지를 입혔다.

영화 ‘건축학개론’(감독)은 15년 만에 첫사랑 승민(엄태웅, 이제훈)을 찾아온 서연(한가인, 수지)이 그에게 집을 지어 달라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

극 중 건축가인 승민은 내키지 않았지만, 서연의 제주도 고향집을 다시 지어주기로 결정하고 영화는 두 사람의 첫사랑에 대한 흔적을 쫓는다.

풋풋했던 첫사랑의 기억. 꽤 낭만적으로 추억되는 승민과 서연의 만남은, 농약 같은 서연의 미묘한 행동들로 ‘밀당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방송에서도 언급된 바 있었다.

서연은 선배 연석(유연석)을 좋아하느냐는 승민의 물음에 “그를 안 좋아하는 여자들도 있느냐”고 타박하기도 하고, 승민이 입은 티셔츠를 두고 놀리는 연석의 말에 맞장구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끼는 CD를 빌려주거나, 이사한 집에 제일 먼저 초대하거나,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에 단번에 “그러자”고 대답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서연의 속내. 이에 많은 남녀는 아직까지 서연의 미묘한 행동을 ‘밀당녀’인지 ‘첫사랑의 실패’인지 언쟁하고 있다.


◆ ‘인간중독’ 종가흔

팜므파탈적인 매력. 신비로운 외모에 우아한 몸짓,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보고 있자면 왜 그토록 김진평(송승헌)이 매달렸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69년. 엄격한 군 관사 안에서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에 첫 사랑을 느낀 교육대장 김진평의 치명적이고 은밀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엘리트 군인인 김진평은 탄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 특히 김진평은 그를 신뢰하는 상관과 부하들 사이에서 활약하며 군내 절대적인 인물로 자리 잡은 상태다. 그런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것은 치명적 매력을 가진 종가흔.

그는 병문안을 온 김진평에게 “귀걸이를 껴달라” “케익을 먹여 달라”는 등 적극적인 행동으로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진평은 종가흔의 행동에 사정없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마치 그에게 중독된 듯 허덕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종가흔은 현실을 깨닫고 김진평에게 매몰차게 대하며 그의 사랑을 거부 한다. 이 같은 종가흔의 행동에 김진평은 더욱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

종가흔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배우 임지연은 한경닷컴 w스타뉴스에 “많은 분들이 여우짓 한다고, 나쁜 년이라고 하시더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가흔이가 분명 진평에게 끌리는 점은 있었을 거다. 첫 만남에서도 ‘내가 아끼는 새니까 담배 연기 뿜지 마세요’라고 집에 가버릴 수도 있는데 대회를 이어가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종가흔은 사랑에 대한 감정이 낯선 여자다. 사랑을 바래본 적도 없을뿐더러 사랑의 감정도 모르는 여자가 처음 맛보는 순간들이 어떨까에 대해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꼬셨다기 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음이 맞았던 것 같다”고 종가흔 캐릭터에 대해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영화 ‘봄날은 간다’ ‘건축학개론’ ‘인간중독’ 공식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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