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다리 통증 호소하는 60대, 혹시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4-05-25 15:31   수정 2014-05-25 15:46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척추질환은 역시 허리디스크지만, 척추관협착증 역시 50~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병한다.

척추관협착증의 주된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퇴행상 변화를 겪으며 두꺼워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나 신경을 누르는 것도 통증의 이유가 된다. 통증은 허리와 다리에 함께 나타나는데, 보통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 많다.

김순권 세바른병원 강서점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는 20~30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40대에 처음 나타나고 50~60대에 발병률이 높다”면서 “환자 연령이 60대 이상이고, 허리보다 엉치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번 좁아진 척추관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통증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협착의 정도가 심해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없는 상태라면 비수술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 다행히 비수술 척추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부분마취 후 30분 정도면 끝마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대표적인 시술로는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을 들 수 있다. 꼬리뼈를 통해 미세 카테터를 척추에 삽입한 뒤, 내시경을 연결해 척추 내부를 들여다보며 치료하는 것이다. 레이저를 이용, 협착을 해결하고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이나 유착도 쉽게 제거한다.

이는 내시경으로 증상이 있는 부분을 들여다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MRI)보다 정확한 진단이 강점이다. 또한 미세 카테터를 이용하므로 피부 절개가 필요 없다.

김 원장은 “시술 효과 외에도 당뇨나 고혈압 등을 앓기 쉬운 50, 60대 환자들이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경막외 내시경을 비롯한 비수술 치료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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