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김기덕 감독, 2차 판권 출시 결정 "텅 빈 극장 보니…"

입력 2014-05-26 20:11  


'일대일' 김기덕

영화 '일대일'의 김기덕 감독이 2차 판권 출시를 결정했다.

김기덕 감독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일대일'이 이번주 2차 판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일대일'은 어제까지 약 7000여 명의 관객 분이 관람해주셨다. 이대로라면 이번 주 수요일까지 만명도 어렵다고 판단하여 그 기점으로 극장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같은 흥행 부진에 대해 "주말 8개 극장을 찾아 무대인사를 하고 텅 빈 극장을 보면서 어렵게 약 50개 스크린을 열어 준 극장 측에 너무 죄송했고 저를 믿고 참여한 배우, 스태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10만 관객이 들기 전에는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제 생각을 바꾸어, 안방에서라도 '일대일'을 볼 수 있게 해 배우들에게 다음 연기 기회를 얻게 하고 스태프들에게는 다른 영화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2차 판권 출시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김기덕 감독은 "기존 배우, 스태프들을 참여시켜 영화를 만들 때마다 국제 영화제 초청과 극장 흥행을 바라는 기대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이번 기회로 그런 강박증에서 벗어날 새로운 영화 작업을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어렵게 구한 극장이 텅 비는 것을 보면서 큰 절망감에 배우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10만 관객이 들지 않으면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번복해 죄송하고, 제 영화에 대한 불신의 뿌리를 뼈아프게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일대일' 개봉 소식을 전하며 "약 10만 관객이 들 때까지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고, 해외 판매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2차 판권이 나오는 순간 불법복제파일이 퍼지고 해외 TV 방영은 불법 복제파일의 루트가 된다. 약 10만 관객이 들어야 스태프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은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용의자 7명에게 테러를 감행하는 '그림자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대일' 김기덕 감독의 2차 판권 출시 결정에 누리꾼들은 "'일대일' 김기덕 감독, 개봉 일주일 만에 이런 결정을", "'일대일' 김기덕 감독,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 "'일대일' 김기덕 감독, 흥행 부진 안타깝다", "'일대일' 김기덕 감독, 결국 번복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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