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네이버에 위협적 존재" vs "여전히 2위 그칠 것"

입력 2014-05-26 21:03   수정 2014-05-28 16:41

IT 업계 향후 판도는

네이버 "글로벌 경쟁기업 환영"



[ 김보영 기자 ]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합병회사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와 형성하게 될 새로운 경쟁 구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첫 수순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위주로 가입자층이 형성된 카카오톡에 다양한 콘텐츠를 붙여 플랫폼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는 이제까지 카카오톡의 성공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뮤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하지만 카카오게임 외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플랫폼은 있지만 콘텐츠 운영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카카오와 콘텐츠 운영 경험이 풍부한 다음이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면 검색포털 시장에서 네이버에 빼앗겼던 이용자층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여년간 지속되던 네이버의 국내포털 시장 영향력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서는 라인 와츠앱 등을 제치고 당장 판세를 뒤엎기는 어렵지만 신규 서비스를 얹어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은 있다.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선의의 글로벌 경쟁기업이 탄생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채선주 네이버 홍보이사는 “다음카카오가 함께 해외에 진출을 시도하면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은 많이 나올수록 좋다”고 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을 포함, 검색포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낸다고 하지만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불투명하다”며 “다음카카오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카카오톡과 서비스가 겹치는 다음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등은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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