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연세사랑병원·대한노인회, 인공관절 수술비 후원…퇴행성 관절염 앓는 저소득층 어르신 수술 도와 드려요

입력 2014-05-27 07:00  

화제의 현장


[ 이준혁 / 조미현 기자 ]
경기 수원시에 홀로 살고 있는 김모씨(71)는 10년 전부터 퇴행성 관절염을 앓았다. 병원에서는 그에게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아버려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폐지나 빈병 등을 수집하며 생계를 꾸리는 김씨는 수술비 걱정이 컸다. 최근 사단법인 대한노인회(회장 이심)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신청했다. 현재 그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세사랑병원·대한노인회 손잡아

대한노인회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위해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대한노인회가 주관하고 연세사랑병원이 의료서비스를 후원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병이다. 말기에 이르면 무릎 통증이 심하고 다리가 자주 붓는다. 다리가 휠 수도 있다. 이처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하기가 어렵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무릎에 이식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을 줄이고 무릎 관절의 움직임을 키울 수 있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 기법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관절 수명도 늘고 회복도 빨라지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상태로 뼈와 뼈가 맞닿아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며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운동능력과 관절 기능을 강화할 수 있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수술비 전액 부담

인공관절 수술은 비용이 많이 든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한쪽 무릎에 인공관절을 이식하면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250만~300만원 정도다. 퇴행성 관절염은 양쪽 무릎에 동시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 수술비는 총 600만~700만원가량 든다. 또 수술 후에도 약 2~3주 입원이 필요하다. 이때 간병할 보호자나 자식이 없으면 100만원 정도 간병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본인 부담금은 두 배로 늘어난다.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노인들 가운데 약 80%는 수술비 부담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의료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한노인회와 연세사랑병원이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퇴행성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노인회는 1969년 설립돼 300여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사단법인이다. 노인 복지 증진을 위해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 운영 및 노인생활 소식지 발간,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운영, 노인취업 지원본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2011년 1월 복지부에서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한 병원이다. 지난해에는 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의료기관 인증도 받았다.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해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나병기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단장은 “대다수의 노인들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노인이 건강한 무릎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화·우편·이메일로 신청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신청하면 무료로 수술받을 수 있다. 수술을 원하는 환자는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전화(1661-6595) 및 우편 또는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우편 신청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 43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 담당자 앞’으로 하면 된다. 이메일 신청은 ‘ok6595@naver.com’으로 받는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 담당 사회복지사가 대신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순서에 따라 개별적으로 안내한다. 후원 병원인 연세사랑병원에서 무릎 관절 검사를 통해 인공관절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경제 사정이 어려운지 등 심사를 거쳐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된다. 이번 캠페인은 내년 4월까지 진행된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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