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스타들의 수다] 배우 진이한 "개성 넘치는 형사,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①

입력 2014-05-27 08:41   수정 2014-09-10 12:33


[조나영 기자] MBC <기황후>의 ‘탈탈’역, 사법계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겸손한 수재 <개과천선>의 '전지원' 역까지. 그의 평온한 얼굴에서는 결코 화난 얼굴을 짐작할 수조차 없고, 얌전한 얼굴에서는 과감한 행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바로 배우 진이한의 힘인 것 같다. 

데뷔 12년 차가 된 배우 진이한.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방영일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기착지를 향해 검푸른 바다를 건널 준비를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데뷔 후 쉼 없이 작품을 했고 다양한 캐릭터를 했어요. 뮤지컬을 하다가 맡게 된 첫 드라마가 KBS <한성별곡>이었어요. 인터뷰 때 꼭 말하고 싶었던 게 있어요. <기황후>를 하면서도 느낀 건데, 예전에는 연극하듯이 그 ‘역’에만, 그 ‘신’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그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할 때 관객들에게 전해지듯이 드라마에도 시청자분들에게 모두전달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한성별곡>을 한다면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너무 아쉬운 작품 중에 한 작품입니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어떤 이미지도 잘 표현해 내는 배우 진이한과 본격적인 [스타들의 수다]를 시작해보자.


Q. <기황후> 촬영 때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는지
4일에 4시간 정도 잤던 것 같아요. 사극이다 보니 준비하는 시간도 길었고요. 그전에는 운동도 꾸준히 했는데 거의 못했어요.

Q. 사극은 장기간 촬영이라서 동료애가 더 강해졌을 것 같다
아무래도 50회면 거의 8~9개월 정도 같이 지내서 더 친분이 쌓이는 것 같아요.

Q. 많은 작품을 했는데 ‘탈탈’ 역할은 어땠나?
제가 너무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에요. 첫 데뷔 드라마 <한성별곡> 때도 호위무사였는데 칼 한 번도 못 뽑아봤거든요.(웃음) 그때는 별명이 꺼벙이였어요. 최근 연기한 탈탈 캐릭터와는 너무 달랐죠.

기황후도 20회 까지는 두 대사밖에 안 했어요. "숙부님", "뭔가 이상합니다" 이 두 개요. (웃음) 후반부로 가면서 작가님이 캐릭터의 색을 많이 입혀주셔서 장면이 많지 않아도 점점 존재감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기황후 초반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사가 거의 없고 리액션이 중요했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눈빛 연기부터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본에 '...' 세개가 있어요. 이 점점점 세 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다른 배역들과의 호흡, 그 장면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문에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본다)라고 적혀 있었으면 극 중 초반부터 그 지문에 한정되어 연기했을 텐데 제가 느낀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Q. 작가, 감독과 ‘탈탈’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지
극 중에서 하지원 씨한테 후궁교육을 시키고 나서 무릎 꿇고 인정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대본에는 '인정하는 순간 존대를 한다'라고 되어있었는데, 그 부분을 그냥 한 번에 무릎을 꿇고 존칭을 쓰는 걸로 상의해서 진행했어요. 작가님이 보여주고자 하셨던 장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좀 더 몰입해서 찍었던 장면 중 한 신인데 잘 나왔어요. 작가님도 원하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줬다고 쫑파티 때 좋아해 주셨죠.

Q. 하지원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개인적으로 하지원 씨와 오래전부터 연기를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연기도 물론 잘하지만 성실하기도 하고 좋은 배우라고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어요. 연기를 같이 하면서 느꼈던 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동갑인데도 ‘배울 게 너무 많은 배우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향이나 기질이 뛰어난 친구 인 것 같아요.


Q. 숙부 역을 맡은 김영호와의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에서도 아버지 같은 숙부님으로 나오셨지만, 실제로도 더 정이 많이들은 것 같아요. 정말 본받고 싶은 부분이 많은 선배님이시죠. 그리고 격투기도 잘하시고 미술도 잘하시고 다재다능하신 것 같아요.

Q. 인기를 실감하는지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 했던 작품의 캐릭터를 제가 한 배역인지 모르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인지도가 있는 상태 때 많은 작품을 하는 것과 잘 모를 때 하는 건 다른 것 같아요.

Q. 만약 퓨전 사극 출연제안이 들어온다면, 그 밖에 맡고 싶은 캐릭터는
퓨전 사극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생각하는 게 수사물이나 형사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정형화 된 캐릭터가 아닌 제 스타일이 묻어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현재 드라마 <개과천선>을 촬영 중인데 앞으로의 전개를 귀띔한다면
로펌에 들어가서 극 초반부보다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해요. 설레요. 6회까지는 한 장면 씩만 나왔어요. "저 사람이 누구지?", "왜 잠깐만 나오지?"이렇게 궁금하게요. 작가님의 의도인 것 같아요.

Q. <개과천선>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은
김상중 선배님도 김영민 선배님도 워낙 연기파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니까 제가 그사이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요.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사진출처: bnt world, 진이한 트위터, 드라마 ‘기황후’ 캡처)

>>2편[스타들의 수다] 배우 진이한 "어릴 적 꿈은 개그맨, 즐거움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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