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뭉칫돈, 단기채권펀드로 몰려…"단 0.1%라도"

입력 2014-05-27 14:20  

[ 김다운 기자 ] '돈을 투자할 곳이 없다' 부동산시장의 불황과 국내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채권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정기예금보다 유동성이 좋고 머니마켓펀드(MMF)보다는 높은 금리의 '틈새 상품'으로 단기채권펀드가 떠올랐다.

27일 우리자산운용에 따르면 출시 3달 만에 '우리단기국공채펀드'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월 말 설정된 이 펀드는 올해 4월 수탁고 1000억원을 넘어서더니 또다시 한달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루에 약 40~50억원 가까운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단기채권' ETF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9100억원에서 현재 1조500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KODEX 단기채권의 거래량도 이달 들어 일 평균 4만5000주로 지난달 2만3000여주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기채권의 인기에 힘입어 KB자산운용은 지난 19일 'KStar 단기통안채' ETF를 상장했다. 만기 10개월 미만의 통안채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펀드다.

단기채권펀드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국공채 및 신용등급 AAA 이상의 우량채권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지만 안정성이나 수익률을 보면 예금에 가까운 개념의 투자상품이다.

원금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는 대신 수익률은 연 2.5%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5~2.7%인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

하지만 단기채권펀드의 강점은 1년짜리 정기예금보다 환매가 쉽다는 점에 있다. 3개월만 유지하면 그 뒤에는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정기예금에 1년 이상 돈을 넣어두길 원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3개월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겨우 1.9~2.1% 수준으로 더욱 낮으며, 머니마켓펀드(MMF)는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수익률은 2%대 내외에 불과하다.

안형상 우리운용 채권운용1팀장은 "단기채권펀드는 유동성과 적당한 금리를 동시에 갖춘 금융상품"이라며 "3개월 이상 1년 미만의 안전자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틈새전략'이 먹히면서 은행고객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증시 대기자금'들도 단기채권 펀드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채권 ETF의 경우 환매기간 상관없이 장중에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서 더욱 손쉬운 투자가 가능하다.

김감기 삼성운용 ETF운용팀 펀드매니저는 "올초 이후 증시가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면서 주식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들이 단기채권 ETF로 많이 유입됐다"며 "수수료를 감안해도 1주일 정도 보유하고 있으면 연 환산 2.5~2.6%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어 증권계좌에 돈을 묵혀두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상무도 "단기채권 ETF는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유휴자금의 운용 용도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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