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카카오와 합병에 앞서 게임사업을 분사하면서 '카카오 게임하기'와 통합 운영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의 최대 수익원은 단연 '게임하기'. 카카오 '게임하기'는 지난 2012년 8월 출시 후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모두의 마블' 등을 잇따라 흥행시켰다.
지난해 카카오 매출은 2108억 원. 이 중 중개 매출이 80% 이상이다. 중개 매출은 카카오 게임센터에 입점한 게임을 유료로 다운받거나 아이템과 선물 등을 구입했을 때 일부 수수료를 받아 생긴 매출이다.
다만 카톡 게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임하기'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네이버가 '밴드 게임'을 출시해 수수료 문제도 불거졌다. 카카오는 수수료로 게임 매출의 21%를 가져간다. 네이버(14%)보다 많다.
카카오는 다음과 함께 게임사업에서 새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다음은 지난 22일 모바일 게임과 마케팅을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 '밸류포션'을 공개했다.
밸류포션은 게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이용자별로 다른 마케팅 메시지를 던진다. 게임 개발사 측에선 이용자 수, 리텐션(게임유지) 비율, 결제 이용자 비율 등 세세한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선 다음 아이디로 카카오 게임하기에 접속할 가능성도 높게 본다.
다음은 올 7월 게임사업 부문을 분리할 예정이다. 독립 법인은 개발비가 100억 원 이상 투입된 대작 '검은사막'을 비롯해 '플래닛사이드2' '위닝펏' 게임 출시·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다음카카오가 출범한 이후 100% 자회사가 된다. 다음카카오가 게임 플랫폼과 제작 시스템을 모두 보유하게 되면서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NHN은 지난해 규제 이슈에 포털 네이버와 게임 NHN엔터테인먼트(구 한게임)로 분리해 각자 길을 걷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합병으로 게임 플랫폼 외 제작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서 게임 심사 공정성 등이 불거질 수 있다" 며 "다음이 합병 전 게임사업 부문을 떼낸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네이버와 같은)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음 게임 분사는 이번 합병과 관계가 없다" 며 "독립 법인은 게임 콘텐츠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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