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국타이어 중국 공장을 직접 보고 돌아온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마치 아우디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계기로 BMW, 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처럼 미쉐린에 맞먹는 글로벌 지위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일제히 말했다.
앞으로 주가도 6개월에서 1년 내 최소 6만7000원, 최대 8만 원선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상승 여력을 보유중이라는 전망이다.
◆ 中 타이어 브랜드 소비자 인지도 단연 1위…30대 젊은층서 인기
한국타이어는 중국 소비자 인지도에서 1위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비보조 인지도와 최초 인지도가 각각 59%와 23%를 차지해 중국 내 타이어 브랜드 중 단연 1위라는 것. 향후 구입의향에 있어서도 25%로 브랜드 선호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내 인지도는 미국·유럽과 비교해 훨씬 좋은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중국 시장에서 역사가 긴 데다가 완성차용(OE) 1위, 재장착률 1위 등 성과 덕분"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1994년 중국지역본부(최초 북경시)를 설립하고 1999년부터 가흥과 강소 공장을 동시에 가동해왔다. 해외기업 중 폴크스바겐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브랜드 선호도 부문에서는 미쉐린, 브릿지스톤보다 다소 낮고, 굿이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히 OE 점유율이 높고, 3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중국시장 브랜드 인지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타이어의 현재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OE 18%로 1위, 교체판매(RE)의 경우 3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점유율은 14~15% 정도다.
◆ "中 타이어 시장 2020년까지 장기 성장 전망"
중국 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은 2020년까지 OE와 RE 모두 1억본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장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정승규 애널리스트는 이날 "중국 승용차용 OE 타이어 시장은 2013년 7000만본 수준이었고, RE 시장은 6130만본으로 집계된다"며 "2020년까지 OE와 RE가 모두 1억본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고, 전체 승용차용 타이어시장은 연평균성장률(CAGR) 6.8%로 높아져 2020년엔 2억860만본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RE 시장 성장속도가 점진적으로 빨라지면서 중국 내 RE 비중은 2013년 46.7%에서 2020년까지 49.6%로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한국 등 자동차 보급률이 성숙 단계에 이른 시장에서 RE 비중이 70%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RE 타이어 시장은 2020년에도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중국 타이어 시장에서 OE 18%, RE 11% 안팎으로 OE는 1위, RE는 3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1999년 가흥과 강소 공장을 준공하며,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타이어 기업 중 하나였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1992년 8월이었고, 이들 공장 기공식이 1996년이었다는 점을 떠돌리면 중국 진출은 매우 신속한 의사결정이었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중국 공장 관계자도 중국 자동차 시장 전반에 대해 "현재로선 자동차 번호판에 대한 추첨 낙찰률이 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수요는 풍부한 상황"이라며 "향후 중국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중국 경제 전반과 비교해 탄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탐방 애널들 "공급과잉·경쟁심화 정면돌파 중"
중국 현지 공장을 둘러본 증권가(街) 애널들은 "중국 내 가격경쟁 심화로 초과 이윤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전용 브랜드 유통망 강화 전략 등에 힘입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이유다.
KDB대우증권 박영호, 윤태식 연구원은 "공급과잉과 경쟁심화 상황을 탄탄한 입지로 정면돌파해 내고 있는 과정"이라며 "중국은 RE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가까운 수준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자동차 보유대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타이어 교체와 RE 수요 성장이 활발하지는 않은데 이는 안전관련 규제와 인식이 선진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UHPT(Ultra High Performance Tire,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비중 확대와 전매점(브랜드점) 중심 유통망 강화 그리고 선점효과를 활용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장기우위 유지에 주력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UHPT는 중대형과 프리미엄 브랜드 승용차 판매 및 SUV, RV 시장 고성장세에 힘입어 기존 선진권 시장에 비해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도 "한국타이어의 올해 매출 성장세는 제한적이지만 내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성장률 7%의 생산설비(Capa) 증설이 예정돼 있다"며"이에 발맞춰 유통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서 글로벌 수요 성장 대비 높은 성장을 시현하며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아 이엠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은 "중국 타이어 기업들의 평균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한국타이어는 OE 주문이 밀려 가동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커들과 거래하고 있고, 이들 완성차들이 중국 공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면서 수요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기존의 가흥 공장과 강소 공장엔 여유가 없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중경 공장의 증설을 통해 꾸준히 수요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게 류 연구원의 설명이다.
KB투자증권 신 연구원은 무엇보다 전용 브랜드 유통망 확대를 성장 모멘텀(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폭스바겐 소매점을 탐방한 결과, 한국타이어의 높은 OE 점유율은 교체판매 (RE) 증가로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었고, 한국타이어의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타이어는 자사 승용차용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전용 및 계열화점을 중국 전역에 2500곳 확보했으며, 향후 2020년까지 6000곳으로 3배 가까이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한국타이어의 전용 매장은 승용차용과 상용을 합해 8300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탐방 이후 KB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6~12개월 목표주가로 8만원을, LIG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7만8000원, 아이엠투자증권의 경우 6만70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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