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호 기자 ]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45·사진)이 한화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제약사 드림파마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드림파마 인수전에 뛰어든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는 등 인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 업체인 안국약품과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광동제약의 제약사 인수 시도는 지난해 7월 타계한 창업자 최수부 회장의 1주기와 맞물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최 사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친과 사업을 함께 꾸려온 임원들을 그대로 끌어안으며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광동제약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인 4683억원을 기록했다. 부친이 생전에 삼다수 영업권을 확보해놓은 덕분이었다.
이번 드림파마 인수전은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최 사장의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광동제약의 매출과 성장률을 감안하면 인수합병(M&A) 없이 자체 동력만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얘기다.
매물로 나온 드림파마 제약부문의 매출이 전체 회사 매출의 25%까지 떨어진 광동제약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에 최 사장으로서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연 매출 1000억원 안팎의 드림파마 인수 시 광동제약의 올해 매출은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 단숨에 제약업계 5~6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다.
오는 6월 최종 사업자 선정 직후 최 회장의 1주기를 맞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마저 중퇴해야 했던 최 전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게이오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외아들인 최 사장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최 사장도 매일 아침 부친 영정에 문안드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물려받은 최 사장의 사실상 첫 외부 행보라는 점 때문에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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