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 vs 일본 vs 영국 'SUV 열전'

입력 2014-05-29 07:00  

기아차 모하비, 탱크같은 힘·강인한 외관…부드러운 승차감 더 매력
혼다 CR-V, 세단 수준의 편안한 주행…도시적 감성까지 더했다
미니 컨드리맨 JCW, 레이싱카 뺨치는 코너링…작지만 강한 미니의 완성



[ 최진석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올초 등장했고 최근 국내에 출시된 포르쉐의 콤팩트 SUV ‘마칸’이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소비자의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SUV 모델들도 소형부터 대형까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나온 지 몇 년 지난 SUV들이 최근 들어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근 들어 인기 상한가를 보이고 있는 한국, 일본, 영국의 대표 SUV 3종 비교 시승기다. 각 차량은 체급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자신에게 어떤 차가 맞을지 생각해보자.

오프로드와 캠핑 강자, 모하비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모하비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모하비는 올해 1분기에 2809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8대)보다 27.8%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모하비를 타봤다. 시승차는 블랙 컬러의 4륜 구동 최고급 KV300 모델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승차감.

모하비는 프레임 보디 차량이다. 프레임 보디는 쉽게 말해 하체를 만들고 그 위에 뚜껑을 씌운 방식이다. 최근에는 차체 하부와 상부가 하나로 만들어진 모노코크 보디가 대세다. 프레임 보디가 승차감이 나쁘고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모하비의 승차감도 나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타보니 각지고 강인한 외관과 달리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었다. 비밀은 후륜에 장착된 에어서스펜션 덕분이었다. 차체 하부의 충격을 에어서스펜션이 흡수하는 완충 작용을 하는 것이다.

에어서스펜션은 차체의 높이도 하이(H), 노멀(N), 로(L) 등 세 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H모드에서는 울퉁불퉁한 노면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다. ‘에어서스펜션+프레임 보디+4륜 구동’의 조합은 승차감과 오프로드 극복 성능까지 극대화시켰다. 260마력, 56㎏·m의 성능을 갖춘 3.0L의 디젤 엔진은 소음과 진동도 적다. 실제 주행 연비는 7~8㎞/L 수준이었지만 주행 습관에 따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손길이 닿은 멋진 디자인에 훌륭한 승차감, 주행 성능까지 겸비한 7인승 대형 SUV를 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다.

도심 속 편안한 주행은 CR-V

모하비가 오프로드의 강자라면 혼다 CR-V는 도심 속 깔끔한 신사라 할 수 있다. CR-V도 4륜 구동 모델이 있다. 하지만 차고가 낮아 울퉁불퉁한 노면을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 모하비와 CR-V의 공통점은 승차감이다. CR-V 역시 차지고 세련된 승차감을 자랑한다. 개발 콘셉트에 ‘세단 수준의 승차감’이 포함돼 있었고 실제로 그랬다. CR-V의 성격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노면의 느낌을 제법 그대로 전달하는 경쟁 차종 도요타 라브4와 대비되는 대목이었다. 운전자의 의도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핸들링도 우수했다.

CR-V는 혼다의 기술력과 실용성이 적절하게 배합된 웰메이드 카다. 여기에 다른 혼다 차량과 달리 디자인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의 혼다’가 만든 배기량 2.5L짜리 브이테크(i-VTEC) 엔진이 내는 190마력, 22.6㎏·m의 성능은 5인승 SUV 차량을 부족함 없이 고속 구간에 밀어넣었다. 가솔린 모델이라 정숙성도 뛰어나다. 차체 강성, 공간 활용 등 특별히 아쉬운 부분이 없다. 실제 연비는 복합연비(10.4㎞/L, 4륜 구동 기준)보다 덜 나왔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2만㎞ 미만이라면 유지비 부담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이미 검증된 내구성도 믿음직스럽다. 국산 SUV의 가격이 시나브로 상승하는 동안 CR-V와의 가격차는 계속 줄어들었다. 현대차 싼타페의 최고급 모델과 CR-V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 CR-V 역시 출시된 이후 시간이 좀 흘렀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레이싱 DNA, 컨트리맨 JCW

영국에서 태어나 독일 BMW의 지붕 아래 있는 미니. 이 브랜드에서 가장 덩치가 큰 컨트리맨 JCW는 여느 SUV와 확연하게 다르다. 작은 차만 만들어오던 미니가 내놓은 SUV다. SUV라고 해도 컨트리맨은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약간 작다. 그리고 ‘작지만 강하다’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JCW는 미니의 고성능 모델에 붙는 이름이다. 2.0L짜리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8.6㎏·m의 성능을 뿜어낸다. 시동만 걸고 있어도 ‘웅웅’ 소리를 내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달라고 졸라댄다. 달려봤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초고성능(UHP) 타이어가 도로를 움켜쥐며 달려나갔다. 역시나 단단한 스티어링휠은 운전자의 미세한 지시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차의 백미는 코너링. 미니 중에서 덩치가 큰 녀석이지만 거침없는 날랜 움직임으로 운전하는 내내 감탄사를 내뱉게 했다. 포르쉐 마칸이 SUV이지만 스포츠카라고 주장하듯, 미니 컨트리맨 JCW 역시 SUV임에도 레이싱카라는 걸 의심할 수 없었다.

복합연비는 11.5㎞/L이지만, 레이싱 DNA를 좇다 보면 실제 연비는 이보다 훨씬 낮다. 차 가격도 611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차를 구매한 뒤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레이싱 경기에 나가볼까’ 하고 서킷을 기웃거리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레이서가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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