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그랜저 중간급 겨냥
"안방시장 사수 최종 병기"
[ 김정훈 기자 ]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모으는 자동차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내놓는 준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가 그 주인공이다. 차종이 다양하지 않은 국내 차업계에 반가운 신차다. 현대차가 2011년 유럽형 i40를 소개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모델이기도 하다.
신차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차’라는 점 때문이다. 온라인에선 예상 디자인 사진이 등장할 정도다. AG는 대중차일까? 아니면 고급차일까? 현대차의 희망사항은 고급차 노선이다. 에쿠스와 제네시스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세단 라인의 엔트리급 모델로 AG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크기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이다. 배기량 3000㏄급 전륜구동 세단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디자인이다. 디자인 통일감을 준 제네시스와 쏘나타(LF)에 이어 앞으로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한 발 더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AG가 성공하려면 그랜저보다 좀 더 고급스럽지만 제네시스보다는 가격 부담이 작은 세단을 찾는 소비자의 가려움을 긁어줄 필요가 있다. 3000만원대 그랜저와 4000만~5000만원대 제네시스 두 모델 간 가격 격차가 크다. 현대차가 AG를 기획한 의도 역시 마찬가지. 제네시스와 그랜저 중간급 차를 타는 고객이 상당수 수입차로 이동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4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가격은 4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G는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다. 일반인도 모터쇼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을 가면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산모터쇼에선 양산 직전의 ‘쇼카’ 개념으로 전시할 것”이라며 “차명은 하반기 출시 때 공개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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