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영광과 굴욕이 교차한 뉴욕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입력 2014-05-29 10:30   수정 2014-05-31 10:07

먼저 사진 한 장 보여드립니다. 지인이 지난해 2013년 10월경 찍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전경인데요.

많은 이들이 이해하다시피 왼쪽 가장 높이 솟은 빌딩은 원월드트레이드센터 [1 World Trade Center]입니다.

올해 2014년 말 입주를 시작할 원월드트레이드센터는 9·11 테러 공격을 받아 무너진 옛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새로 세워졌습니다. 총 공사비가 무려 39억달러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이 해 5월에 올려진 상부의 뾰족한 침 124m를 포함해 총 높이가 541m [센터 높이는 417m]에 이릅니다.

원월드트레이드센터는 이에 따라 2013년 11월 12일, 전 세계 건물들의 높이를 최종 결정하는 그룹인 ‘고층건물·도심거주회의 고도위원회’로부터 미국 내 현존 최고층 빌딩이라는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사실 당시 이 빌딩 상부의 침이 실제 건물의 일부인지 또는 단순한 방송 안테나인지 여부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거듭됐다고 하지요.

이 위원회의 결정은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 됐고 원월드트레이드센터는 이른바 ‘미국의 상징’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영광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반대로 당시까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공인받아온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 [Willis Tower, 442m]는 2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고요.

원월드트레이드센터가 이 같은 환희의 순간도 잠시, 그로부터 6개월 만에 '굴욕의 반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5월 27일자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빌딩에 대한 사무실 임대차 계약이 지난 3년 동안 단 한 건도 성사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빌딩의 전체 면적으로 따져본 임대율이 절반을 약간 넘어선 55% 가량에 머물러 있다는 얘깁니다.

참다 참다 못한 원월드트레이드센터의 공동 소유자인 부동산개발업자 더글러스 더스트가 마침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임대료를 깎아 주겠다”고.

임대료 조정에 따라 1스퀘어피트 (약 0.092903㎡)당 현재 75달러에서 69달러로 6달러를 인하한다는 것이 더스트의 설명입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볼 대목으로 여겨지네요.

원월드트레이드센터의 사무실 임대율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미국의 부동산 경기의 회복 속도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이 꼽힙니다.

실제 더글라스 더스트는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이 제법 있지만 임대료 부담 때문에 최종 결론에 쉽사리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지에 설명했습니다.

“2011년 중반 이 빌딩의 지분 일부를 뉴욕·뉴저지항만청으로 부터 사들일 때만 하더라도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는 게 더스트의 지적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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