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국제모터쇼
가격 4000만원대…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그랜저 디젤도 공개…점유율 70%대 회복 관심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의 특명을 띤 신형 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사진)’의 외관을 29일 개막한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모델도 선보였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로 올 들어 내수점유율이 70% 아래로 떨어진 현대·기아차가 실지 회복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차 AG “이르면 10월 출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AG를 소개하며 “그랜저, 제네시스와 함께 수입차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기를 조금 앞당겨 이르면 10월에 국내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연말께 AG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었다.
AG는 그랜저보다 크고 제네시스보다는 작은 준대형차로 그랜저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하는 전륜구동 세단이다. 그랜저를 만드는 아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높이나 폭은 그랜저와 같지만 길이가 그랜저보다 50㎜ 길고, 제네시스보다 30㎜ 짧다. 엔진도 그랜저(배기량 2.4L 및 3.0L)보다 큰 3.0L와 3.3L짜리가 탑재된다.
이날 선보인 AG의 외관은 쏘나타와 그랜저, 제네시스에서 볼 수 있는, 현대차 특유의 유선형 콘셉트를 적용해 단순하면서도 미끈한 모습이었다. 기아자동차 K시리즈를 디자인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담당 사장의 손길이 닿아 K7·K9과 다소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헤드라이트 아래를 ‘ㄴ’자형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로 감싸 독일 아우디와 비슷한 느낌도 났다.
현대차는 AG와 함께 선보인 그랜저 디젤 모델을 통해 최근 수입차에 조금씩 내준 중대형차 시장을 최대한 빨리 되찾아올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2년 74.2%에서 지난해 71.1%로 1년 새 3.1%포인트 떨어졌다. 올 들어 4월까지는 67.7%까지 떨어졌다. 4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던 현대차도 어느 새 38.3%까지 내려갔다.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 4월부터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지만, 연간 기준 70%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AG를 통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고민하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AG의 가격을 3000만원대인 그랜저와 5000만원대인 제네시스 사이에서 책정하되, 각종 편의사양과 성능은 제네시스급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엔진은 그랜저보다 큰 3.0L와 3.3L짜리가 탑재된다.
○그랜저 디젤 “수입차 잡는다”
현대차가 이날 선보인 그랜저 디젤 모델도 수입차와 정면 대결을 위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의 70% 이상이 디젤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랜저에 탑재할 2.2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에 연비 14.0㎞/L의 성능을 갖췄다. 이 엔진은 유럽의 배기가스기준인 ‘유로6’를 맞춘 현대차 최초의 클린 디젤엔진이기도 하다. 곽 부사장은 “1500RPM(1분당 회전수) 부근에서 가속력을 높이고 핸들 조향감을 부드럽게 하는 등 실제 운전상황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기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디젤까지 더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지난 22일 처음 공개한 미니밴 신형 카니발을 전시장 중심에 세우고 본격적인 알리기 작업에 나섰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에 이어 카니발 소개에 나선 김종석 기아차 노조위원장은 “3만5000명 조합원이 땀과 정성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우수한 차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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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4000만원대…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그랜저 디젤도 공개…점유율 70%대 회복 관심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의 특명을 띤 신형 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사진)’의 외관을 29일 개막한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모델도 선보였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로 올 들어 내수점유율이 70% 아래로 떨어진 현대·기아차가 실지 회복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차 AG “이르면 10월 출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AG를 소개하며 “그랜저, 제네시스와 함께 수입차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기를 조금 앞당겨 이르면 10월에 국내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연말께 AG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었다.
AG는 그랜저보다 크고 제네시스보다는 작은 준대형차로 그랜저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하는 전륜구동 세단이다. 그랜저를 만드는 아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높이나 폭은 그랜저와 같지만 길이가 그랜저보다 50㎜ 길고, 제네시스보다 30㎜ 짧다. 엔진도 그랜저(배기량 2.4L 및 3.0L)보다 큰 3.0L와 3.3L짜리가 탑재된다.
이날 선보인 AG의 외관은 쏘나타와 그랜저, 제네시스에서 볼 수 있는, 현대차 특유의 유선형 콘셉트를 적용해 단순하면서도 미끈한 모습이었다. 기아자동차 K시리즈를 디자인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담당 사장의 손길이 닿아 K7·K9과 다소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헤드라이트 아래를 ‘ㄴ’자형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로 감싸 독일 아우디와 비슷한 느낌도 났다.
현대차는 AG와 함께 선보인 그랜저 디젤 모델을 통해 최근 수입차에 조금씩 내준 중대형차 시장을 최대한 빨리 되찾아올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2년 74.2%에서 지난해 71.1%로 1년 새 3.1%포인트 떨어졌다. 올 들어 4월까지는 67.7%까지 떨어졌다. 4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던 현대차도 어느 새 38.3%까지 내려갔다.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 4월부터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지만, 연간 기준 70%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AG를 통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고민하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AG의 가격을 3000만원대인 그랜저와 5000만원대인 제네시스 사이에서 책정하되, 각종 편의사양과 성능은 제네시스급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엔진은 그랜저보다 큰 3.0L와 3.3L짜리가 탑재된다.
○그랜저 디젤 “수입차 잡는다”
현대차가 이날 선보인 그랜저 디젤 모델도 수입차와 정면 대결을 위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의 70% 이상이 디젤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랜저에 탑재할 2.2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에 연비 14.0㎞/L의 성능을 갖췄다. 이 엔진은 유럽의 배기가스기준인 ‘유로6’를 맞춘 현대차 최초의 클린 디젤엔진이기도 하다. 곽 부사장은 “1500RPM(1분당 회전수) 부근에서 가속력을 높이고 핸들 조향감을 부드럽게 하는 등 실제 운전상황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기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디젤까지 더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지난 22일 처음 공개한 미니밴 신형 카니발을 전시장 중심에 세우고 본격적인 알리기 작업에 나섰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에 이어 카니발 소개에 나선 김종석 기아차 노조위원장은 “3만5000명 조합원이 땀과 정성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우수한 차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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