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먹거리도 관심 급증
계란은 홍콩서 비싼값에 팔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수출 무기
[ 김용준 기자 ]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 자체가 중국 진출의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세계 각국에 진출한 한국인 벤처사업가들의 모임인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 연례 총회가 29일 홍콩 니코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INKE 정회원은 아니지만 수출을 준비 중이거나 거래처를 확대하려는 10개 중소업체도 참가, 현지 업체들과 상담회를 가졌다. INKE가 홍콩 바이어들과 국내 중소업체들을 연결해 성사된 자리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홍콩 업체들이 한국산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블랙박스와 화장품, 유기농 제품 등이 현지인들이 관심을 보인 제품이었다.
○“한국산은 싸고 품질도 우수”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인 현대아이비스의 임덕기 전무는 “고장이 쉽게 나는 중국산에 비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홍콩을 기반으로 해 중국 본토의 고급형 시장에 초점을 맞춰 영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이비스는 이번 상담회에서 여러 업체로부터 샘플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반 모니터를 전자칠판으로 바꿔주는 센서를 판매하는 아이에스엘코리아는 현장에서 홍콩의 태블릿PC 제조업체로부터 100대의 주문을 받았다. 한국산인 데다 가격경쟁력도 높다고 현지업체가 판단한 것이다.
이 회사의 하태룡 본부장은 “홍콩 업체는 우리 제품을 받아 중국 시장은 물론 동남아에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밖에 LED조명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피커를 제조하는 티엔엔솔루션도 홍콩 업체들로부터 샘플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기농 농산물도 인기
한국산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명기 유기농팔도 대표는 “제품을 비교하기 위해 한국산으로만 된 제품들과 다른 나라 제품들을 혼합한 샘플 등을 함께 가져왔는데 바이어들은 한국산 제품만 갖고 얘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유기농팔도는 조만간 유기농 견과류 제품 샘플을 홍콩 현지 유통업체에 보내 시장에서 테스트한 뒤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박병률 영덕농수산 기획관리실장은 “이번 상담회에서 직접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중국 시장을 개척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영덕 게를 활용한 통조림 등을 만드는 영덕농수산은 앞으로 식당 등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한국산 음식에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최동규 INKE 홍콩지부 의장은 “홍콩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산 계란이 비싼 가격에 팔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탈모치료제도 관심
줄기세포를 활용한 탈모치료제인 헤어스템을 가지고 이번 상담회에 나온 티아라줄기세포연구소도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김진휘 마케팅팀장은 “홍콩에서 샘플을 판매했으며 3개 회사는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습도가 높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홍콩에 탈모 환자가 많아 시장 전망도 밝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티아라줄기세포연구소는 곧 성분표 등을 홍콩 업체에 보내고 수출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밖에 중국 현지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아미코스메틱의 화장품에 대해서도 홍콩 바이어들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
전요섭 INKE 의장은 “이번 행사가 많은 국내 업체들이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INKE 활동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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