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벨상' 호암상 시상…과학상 남홍길·봉사상 김하종 등

입력 2014-05-30 15:00  


[ 김민성 기자 ]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의 제 24회 시상식이 30일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 과학상 남홍길 박사(57·IBS 식물노화 수명연구단 단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 공학상 이상엽 박사 (50·KAIST 특훈교수), △ 의학상 김승국 박사(51·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55·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보르도 빈첸시오, 57·안나의 집 대표) 등 5명이 각 부문을 수상했다.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및 상금 3억원이 수여됐다.

수상자는 국내 심사위원회(각 부문별 7명, 총 35명) 및 노벨상 수상자 등이 포함된 해외 석학(28명) 자문단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인 남 박사는 식물 생장에 관한 연구에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통섭적 연구방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식물의 성장과 노화를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복잡한 수명 조절 메커니즘을 구명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공학상 이 박사는 대사공학적으로 개량된 대장균을 이용해 포도당으로부터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생물의 대사공학 기술을 이용해 산업적으로 유용한 바이오 에너지 및 화학물질 개발 분야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의학상 김 박사는 당뇨병과 밀접히 연관된 췌장의 생성 및 발달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췌장 내 인슐린 분비세포의 증식과 노화를 조절하는 인자들을 발견, 새 당뇨병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 홍 성악가는 198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뒤 30여년 간 메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 음색, 완숙한 연기력으로 수많은 오페라 주역을 맡아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오페라단, 교향악단들과 협연해하며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봉사상 부문 김 신부는 유일한 외국인 수상자다. 난독증 장애를 극복하고 사제가 된 1990년 한국에 입국해 20여년 간 노숙인 및 독거노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1998년 안나의 집을 설립, 하루 500여명이 이용하는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운영 중이다. 또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쉼터와 자립관을 운영 중이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업적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까지 총 122명의 수상자에게 18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날 시상식에는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및 신희섭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에 이어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권 회장은 축사에서 "수상자들의 빛나는 업적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며, 우리시대의 사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이홍구 전 총리,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및 정갑영 연세대 총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권택 영화감독, 이문열·신경숙 소설가, 김기영 3.1문화재단 이사장, 주한 프랑스·이탈리아 대사 등 정관계, 학계, 재계, 문화체육계, 외교사절 등 총 550여명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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