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한·KB·현대·롯데카드 압수수색

입력 2014-05-30 17:17  

경찰이 삼성카드 앱카드(앱형 모바일카드) 명의도용 사고와 관련해 다른 전업계 카드사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30일 경찰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9일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본사, 이날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현재 경찰은 이 사안에 대해 전국 일선 경찰서에 피해 접수 민원·진정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 삼성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의 동일 피해 사례도 상당수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카드는 자사 앱카드를 이용하는 고객 53명 이름으로 300건의 부정매출이 발생한 사실을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를 통해 적발, 지난 5월 초 자진 신고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앱카드에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명의도용 사고로 파악된 부정매출 규모는 6000만원에 달했다.

삼성카드는 이번 금전 피해를 본 고객에게 전액 보상을 마쳤으며, 공인인증서 인증 방식을 중단하는 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한 상태다.

다른 카드사들도 같은 금융사기 유형의 범죄를 막고자 앞다퉈 공인인증서 인증 방식을 중단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농협은행과 5개 전업계 카드사(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현대)는 그간 앱카드를 공동 개발하고 감독기관의 승인을 얻어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한 바 있다.

스마트폰으로 본인인증을 받고 나서 앱을 실행하면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가 제공되며 이 정보를 온라인 결제사이트에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삼성카드에서 발생한 사고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고객이 메시지에 있는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개인·금융 정보가 빠져나가는 스마트폰 스미싱(문자메시지와 피싱의 합성어)에 의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유심칩에 의해 전화번호 인증이 가능한 안드로이드형 스마트폰과 달리 공인인증서만으로 본인 인증이 되는 아이폰의 보안 허점을 노렸다.

금융사기 일당은 본인 인증을 통해 일회용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받은 뒤 30만원 미만으로 300여 차례에 걸쳐 11개 게임사이트에서 600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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