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D-13] "원정 8강 신화 도전"…장도 오른 홍명보號…'구멍난 수비' 숙제안고…洪, 비장한 출사표

입력 2014-05-30 20:46   수정 2014-05-31 06:21

"스피드·힘 보강해 희망의 승전보 전할 것"
출국 앞서 공항서 지방선거 사전 투표



[ 최만수 기자 ]
2014 브라질월드컵(6월13일~7월14일)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號)가 마지막 닻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45)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준비하며 부족했던 점들을 채워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며 “스피드와 파워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1년간 14경기(5승3무6패)를 치르며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선수단 23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전원은 이날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운서동 제2사전투표소)에 들러 지방선거 투표를 마쳤다.

○김진수·홍정호 빈자리 과제

미국으로 떠나는 홍명보호의 가장 큰 과제는 수비 강화다. 대표팀은 지난 28일 튀니지전에서 오른쪽 수비에서 여러 차례 배후 침투를 허용하며 문제점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알제리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첼시) 등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상대해야 할 세계적인 공격수들은 모두 왼쪽 측면에서 뛴다. 오른쪽 수비수 이용(울산)뿐 아니라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등 측면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가 맡기로 했던 왼쪽 수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숙제다. 박주호(마인츠)가 빈자리를 맡지만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위 염증(봉와직염)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 컨디션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결전을 코앞에 두고 아직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한 번도 맞춰보지 못한 상황이다. 박주호는 “남은 기간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튀니지전에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마저 발목을 다쳐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홍정호는 중앙에서 홍명보호의 수비를 진두지휘하는 선수다. 부상자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백업선수들과의 조직력 강화가 숙제로 떠올랐다.

○남은 기간 부상 경계해야

남은 훈련과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대표팀은 1998 프랑스월드컵 직전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을 부상으로 잃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선 이동국,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곽태휘가 월드컵 직전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구멍이 생겼다. 이번 월드컵도 부상자 관리 여부에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홍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하기 위한, 거친 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 능력을 쌓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두 차례 정도 강도 높은 체력훈련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내달 10일 오전 8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베스트 11을 확정한다. 약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12일 ‘결전의 땅’인 브라질에 입성해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인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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