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중소형' 부동산 공식 깨졌다

입력 2014-05-30 21:06   수정 2014-05-31 05:28

인기 되살아난 중대형

'전용 85㎡ 초과' 물량 귀해져
청약경쟁률 중소형보다 높기도

깐깐한 실수요자 눈높이 맞추기
중대형에만 무이자 등 분양혜택



[ 이현진 기자 ]
“흔히 말하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자용’이란 얘기는 옛말이에요. 이제 실수요 상품이 중대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을 마친 A건설사 관계자는 ‘중소형(전용 85㎡ 이하)은 실수요, 중대형(전용 85㎡ 초과)은 투자’라는 부동산 시장 공식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은 임대투자상품으로 떠올라 투자자들이 몰리는 반면 중대형은 실제로 거주할 사람이 찾는다”며 “계약자 민원도 중대형에서 더 많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중소형 계약자 중에는 임대를 주거나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사람이 많아 주택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중대형 계약자는 자신이 직접 살 집이라는 생각에 더 꼼꼼히 따진다는 설명이다.

○줄어드는 중대형 공급 물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의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중대형 아파트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중대형이 주목받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희소성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7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주택의 인허가 실적은 20만8405건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8만972건에 그쳤다. 보통 공사기간 등을 포함해 주택이 공급되기까지 3~4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중대형 주택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수요는 늘고 있다. 2007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53만9792건 가운데 중대형이 4만5335건(8.4%)뿐이었지만, 지난해는 60만4331건 가운데 8만7292건(14.4%)이 중대형이었다.

미분양 물량도 줄고 있다. 2009년 10월 중대형 미분양(7만1040가구)이 중소형(4만9397가구)보다 2만1643가구 더 많았다. 하지만 올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중대형(1만9909가구)보다 중소형(2만5664가구)이 더 많다.

최근에는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더 높은 곳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84㎡는 평균 0.32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데 비해 전용 100㎡는 2.01 대 1로 3순위에서 마감했다. 지난달 분양한 유승종합건설의 이천 구월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도 중소형은 3개 타입 중 1개만 순위 내 마감했지만 중대형은 총 4개 타입 중 3개가 마감됐다.

○중대형에만 중도금 무이자 지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이 중대형 평형에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중소형과 달리 중대형 신규 수요를 발굴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아현동에서 공급하는 ‘아현 아이파크’는 전용 111㎡ 중대형에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준다. 삼성물산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도 전용 114㎡에만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예전에는 중소형 위주로 중도금 무이자나 계약금 혜택을 주며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면 이제는 중대형으로 타깃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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