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Joy
[ 강현우 기자 ]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지난 29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했습니다. 내달 8일까지 10일간 이번 모터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람객은 총 120만명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이 오는 셈이니, 주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카앤조이는 부산국제모터쇼에 가기 힘든 독자분들을 위해 모터쇼에서만 볼 수 있는 차인 ‘콘셉트카’를 준비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콘셉트카를 통해 저마다의 기술력과 상상력을 뽐냅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죠. 물론 일부 모델은 상품성을 보완한 뒤 출시되기도 합니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엔 그동안 콘셉트카를 국내에선 좀체 선보이지 않던 수입차 업체들이 7종이나 전시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어필하고 싶다는 얘기겠죠. 해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콘셉트카들을 만나보시겠습니다.
걸 윙 도어와 기아차 ‘니로’
콘셉트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자동차 문이 새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걸 윙 도어(gull wing door)’입니다. 벤츠 스포츠카 등에서 가끔 볼 수 있죠. 여기서 걸은 소녀(girl)가 아니라 갈매기입니다. 차 문을 열면 갈매기가 날갯짓하는 모습과 비슷해집니다. 문이 위로 열리는 것은 같지만 람보르기니는 가위 모양처럼 된다고 해서 시저(가위) 도어, 페라리는 앞에서 보면 나비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에 버터플라이(나비) 도어라고 조금 다르게 부릅니다.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쿠페 ‘니로’는 걸 윙 도어를 채택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160마력짜리 1.6L 터보엔진과 45마력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해 최고 출력 205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카 모델입니다. 길이는 프라이드(4365㎜)보다 짧은 4185㎜의 깜찍한 놈이 커다란 날개를 위로 쳐드는 모습을 보니 풍뎅이 생각이 났습니다. 기아차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표방한 GT4-스팅어도 전시했습니다. 차 이름을 바늘을 뜻하는 스팅어라고 지은 걸 보면 그만큼 정확하고 세밀하게 달린다는 뜻이겠죠. 2L짜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15마력을 냅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인트라도’를 전시했습니다. 인트라도의 프로젝트명은 HED-9인데요, 그 전 콘셉트카인 HED-6가 2009년 출시된 투싼ix의 원형이었다는 점에서, 인트라도를 통해 내년 5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투싼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올해 양산을 시작한 수소연료전지차도 투싼 FCEV인 것을 보면 인트라도와 투싼의 관계가 더 가까워 보입니다.
GM의 트랜스포머 ‘범블비’
콘셉트카는 신기한 것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이의 동심을 유난히 자극합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이 차가 상당히 많은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한국GM 쉐보레 전시장에 등장한 트랜스포머 ‘범블비’ 얘깁니다.
트랜스포머는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또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이기도 하고, 그 로봇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로봇’과 ‘자동차’의 결합이라니, 남자 아이를 키우고 계신 독자분들은 이 의미를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범블비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영화 시리즈에서 2007년 첫 편부터 올여름 개봉하는 4편까지 줄곧 주인공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로봇입니다. 그 범블비의 원형은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 RS입니다.
한국GM은 올 부산모터쇼에서 카마로 RS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SF영화 느낌으로 디자인한 범블비 콘셉트카를 전시합니다. 트랜스포머4의 주인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쉐보레와 함께 GM 브랜드 중 하나인 캐딜락은 5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 4.5L 8기통 엔진을 장착한 ‘엘미라지’를 선보입니다. 선이 아름다운 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967년형 캐딜락 엘도라도를 기반으로 탄생한 차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유려한 곡선이 인상적입니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파리와 센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프리미엄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를 전시합니다. SM5, SM3 등 디자인의 밑바탕을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재규어가 처음 선보인 SUV 콘셉트카
재규어의 콘셉트카 C-X17은 세단이나 쿠페만 만들어온 재규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재규어는 이 차를 스포츠카와 SUV의 특징을 고루 갖췄다는 뜻에서 ‘스포츠 크로스오버’라고 부릅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 크리스 뱅글 전 BMW 수석디자이너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언 컬럼 재규어 수석디자이너가 C-X17의 디자인 역시 총괄했다고 합니다.
친환경차 전략을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하기로 한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스포츠 쿠페 하이브리드인 LF-CC를 선보입니다. 렉서스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인 ‘스핀들 그릴’을 더욱 과감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만, 왠지 턱수염을 과도하게 기른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렉서스 측은 LF-CC의 실내 디자인을 통해 미래 렉서스의 실내를 전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전석 계기판은 스포츠카처럼 최대한 단순화한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대시보드에 대형 터치스크린 두 개를 설치했습니다.
부산=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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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우 기자 ]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지난 29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했습니다. 내달 8일까지 10일간 이번 모터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람객은 총 120만명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이 오는 셈이니, 주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카앤조이는 부산국제모터쇼에 가기 힘든 독자분들을 위해 모터쇼에서만 볼 수 있는 차인 ‘콘셉트카’를 준비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콘셉트카를 통해 저마다의 기술력과 상상력을 뽐냅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죠. 물론 일부 모델은 상품성을 보완한 뒤 출시되기도 합니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엔 그동안 콘셉트카를 국내에선 좀체 선보이지 않던 수입차 업체들이 7종이나 전시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어필하고 싶다는 얘기겠죠. 해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콘셉트카들을 만나보시겠습니다.
걸 윙 도어와 기아차 ‘니로’
콘셉트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자동차 문이 새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걸 윙 도어(gull wing door)’입니다. 벤츠 스포츠카 등에서 가끔 볼 수 있죠. 여기서 걸은 소녀(girl)가 아니라 갈매기입니다. 차 문을 열면 갈매기가 날갯짓하는 모습과 비슷해집니다. 문이 위로 열리는 것은 같지만 람보르기니는 가위 모양처럼 된다고 해서 시저(가위) 도어, 페라리는 앞에서 보면 나비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에 버터플라이(나비) 도어라고 조금 다르게 부릅니다.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쿠페 ‘니로’는 걸 윙 도어를 채택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160마력짜리 1.6L 터보엔진과 45마력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해 최고 출력 205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카 모델입니다. 길이는 프라이드(4365㎜)보다 짧은 4185㎜의 깜찍한 놈이 커다란 날개를 위로 쳐드는 모습을 보니 풍뎅이 생각이 났습니다. 기아차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표방한 GT4-스팅어도 전시했습니다. 차 이름을 바늘을 뜻하는 스팅어라고 지은 걸 보면 그만큼 정확하고 세밀하게 달린다는 뜻이겠죠. 2L짜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15마력을 냅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인트라도’를 전시했습니다. 인트라도의 프로젝트명은 HED-9인데요, 그 전 콘셉트카인 HED-6가 2009년 출시된 투싼ix의 원형이었다는 점에서, 인트라도를 통해 내년 5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투싼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올해 양산을 시작한 수소연료전지차도 투싼 FCEV인 것을 보면 인트라도와 투싼의 관계가 더 가까워 보입니다.
GM의 트랜스포머 ‘범블비’
콘셉트카는 신기한 것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이의 동심을 유난히 자극합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이 차가 상당히 많은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한국GM 쉐보레 전시장에 등장한 트랜스포머 ‘범블비’ 얘깁니다.
트랜스포머는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또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이기도 하고, 그 로봇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로봇’과 ‘자동차’의 결합이라니, 남자 아이를 키우고 계신 독자분들은 이 의미를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범블비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영화 시리즈에서 2007년 첫 편부터 올여름 개봉하는 4편까지 줄곧 주인공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로봇입니다. 그 범블비의 원형은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 RS입니다.
한국GM은 올 부산모터쇼에서 카마로 RS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SF영화 느낌으로 디자인한 범블비 콘셉트카를 전시합니다. 트랜스포머4의 주인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쉐보레와 함께 GM 브랜드 중 하나인 캐딜락은 5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 4.5L 8기통 엔진을 장착한 ‘엘미라지’를 선보입니다. 선이 아름다운 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967년형 캐딜락 엘도라도를 기반으로 탄생한 차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유려한 곡선이 인상적입니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파리와 센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프리미엄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를 전시합니다. SM5, SM3 등 디자인의 밑바탕을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재규어가 처음 선보인 SUV 콘셉트카
재규어의 콘셉트카 C-X17은 세단이나 쿠페만 만들어온 재규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재규어는 이 차를 스포츠카와 SUV의 특징을 고루 갖췄다는 뜻에서 ‘스포츠 크로스오버’라고 부릅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 크리스 뱅글 전 BMW 수석디자이너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언 컬럼 재규어 수석디자이너가 C-X17의 디자인 역시 총괄했다고 합니다.
친환경차 전략을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하기로 한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스포츠 쿠페 하이브리드인 LF-CC를 선보입니다. 렉서스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인 ‘스핀들 그릴’을 더욱 과감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만, 왠지 턱수염을 과도하게 기른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렉서스 측은 LF-CC의 실내 디자인을 통해 미래 렉서스의 실내를 전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전석 계기판은 스포츠카처럼 최대한 단순화한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대시보드에 대형 터치스크린 두 개를 설치했습니다.
부산=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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