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아산병원과 연계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다음달까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 3100명이 스트레스 검사를 받는다. 전 사 임직원을 상대로 스트레스 검사를 하는 것은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실시하는 임직원 정기 건강검진 때 스트레스 검사를 함께 받도록 할 계획이다. 진단 결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온 직원은 전문의 상담을 받도록 하고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해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평소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여름과 겨울 정기휴가 외에 연 5일 이상 휴가를 쓰는 ‘안식주 제도’와 ‘리프레시 연수’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추진 중인 ‘행복한 일터 만들기’의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직접 아이디어를 내 야근을 줄이기 위한 ‘PC 오프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사무실에 있는 임직원 컴퓨터가 본사는 오후 7시, 점포는 오후 8시30분이 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한 시스템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야근이 17% 줄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사내 게시판에 고충을 털어놓으면 최고경영자(CEO)가 간식을 사 들고 직접 찾아가 대화하는 ‘사장님이 쏜다’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 자신도 ‘주니어 보드’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 달에 한 번씩 각 부서를 돌며 젊은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한다. ‘PC 오프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주니어 보드 모임에서였다. 정 회장은 평소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야근, 소통 부족이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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