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일본 주주에 주당 최대 3800원에 사서 롯데제과에 41원에 매각
이 기사는 05월29일(14: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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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브랑제리의 일본 주주들이 풋옵션 행사로 시가 보다 90배 넘는 가격에 주식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9일 “롯데쇼핑이 브랑제리 지분 100%를 확보해 롯데제과에 넘기는 계획을 주주들에 알리자 시키시마베이킹 외 1개사 등 일본 주주들이 지난달말께 풋옵션을 행사했다"며 “일본 주주들은 2000년 브랑제리 설립 당시 지분 참여 과정에서 풋옵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3월25일 브랑제리 주식 12만주(2.7%)를 주당 2000원으로 총 2억4000만원에, 같은달 31일 30만주(6.76%)를 주당 3800원으로 총 11억4000만원에 일본 주주들로부터 매입했다. 브랑제리 지분 100%를 확보한 롯데쇼핑은 지난 23일 롯데제과에 보유 주식을 모두 주당 41원으로 총 18억2049만원에 매각했다. 일본 주주들로부터 매입한 가격의 1.1~2.1% 수준으로 판 셈이다. 롯데제과는 이후 지난 26일 브랑제리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시키시마베이킹 등 일본 주주는 2000년 브랑제리 설립 당시 롯데측으로부터 투자 요청을 받고 지분 9.46%에 대해 출자했다. 롯데측은 당시 일본 주주들의 주식 매입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출자 당시 롯데그룹은 시키시마베이킹 등에 브랑제리가 채무초과가 되거나 3년 연속 결손이 생기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브랑제리는 2011년 139억원, 2012년 159억원, 2013년 200억원의 결손이 발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브랑제리가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안 좋아 주가가 41원까지 떨어진 것이지 헐값에 롯데제과에 팔았거나 일본 주주에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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