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막판 혼탁…돈봉투에 유권자 택시이송까지

입력 2014-06-02 15:48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막바지 판세가 혼탁해지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 유권자에게 돈을 돌린 의혹을 받는 남성이 적발되거나 노인들을 사전투표장으로 실어나른 택시기사가 붙잡히는 등 선거가 혼탁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2일 고창군 성송면 일대를 돌며 유권자에게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을 받는 6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주머니에서 현금 수백만원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며 유권자에게 돈을 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유권자에게 돈을 돌렸는지 여부와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전주시장 A후보 측에서 유권자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1일 전주시장에 출마한 A후보를 위해 경로당에서 노인들을 실어 나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택시운전사 김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50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을 실어다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택시 안에서는 이 후보의 명함이 다량 발견됐다.

같은날 A후보 측에서 노인들에게 사전투표장으로 가는 교통편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 후보 측에서 스타렉스 차량을 동원, 전날 노인들을 전주시 호성동 인근 투표소로 실어나른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40분께도 노인 4명을 태워 같은 투표소에 나타났다.

이 차량 운전자는 공명선거감시단이 현장을 덮치자 도주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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