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상장]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경영권 승계 빨라지나

입력 2014-06-03 08:11   수정 2014-06-03 08:57

[ 권민경 기자 ]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한다.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 중인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에 나서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회장이 3.72% 지분을 갖고 있고, 이 회장 장남인 이 부회장이 25.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 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일가의 지분율만 45%를 넘어 삼성그룹 계열사 중 오너 지배력이 가장 확고한 회사다.

이와 함께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사실상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지주회사 격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가 올라가면 이 부회장 등은 거액의 상장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상장 차익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 매입과 상속세 재원 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공급망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돼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고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도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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