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지난해 9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중 상장하겠다고 3일 전격 발표하기까지 9개월간 삼성그룹은 숨가쁘게 지배구조 개판작업을 추진해왔다.
삼성에버랜드는 작년 9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 결정 이후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매각하고,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분리해 삼성웰스토리를 신설하며 사업 조정을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 등 총수 일가 지분율이 45.56%에 달해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및 과세 대상이었다.
하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외식 및 건물관리 사업을 떼어내고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공정거래법상 문제 소지가 많은 부분을 떨쳐냈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발표한 지 나흘만인 9월 27일에는 삼성SDS와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삼성SNS는 이 부회장 지분율이 45.7%로 높은 편이었고 내부거래 비율도 55.6%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SDS와의 합병으로 오너 일가 지분이 19.1%로 낮아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SDI가 소재사업만 남은 제일모직을 합병한다는 소식이 3월의 마지막 날 전해졌다.
이 합병으로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내 전자사업 수직계열화는 더욱 공고해졌다.
사흘 뒤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한다는 결정도 내려졌다.
그러면서 사업 재편 범위가 전자에서 중화학으로까지 확대됐다.
지난달 8일. 상장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사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였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11.25%로,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SNS 합병으로 지분 비중은 작년초 8.81%에서 2.44% 포인트 높아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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