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03일(17: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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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3일 최상위(AAA) 등급인 KT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3개월 내 등급 강등 가능성 50% 이상)’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신평은 “유선사업 부문 매출 감소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가 개선될지 불투명하고, 대규모 명예퇴직금 지급으로 차입 부담 또한 커졌다”며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자체는 AAA를 유지하지만, 수익성 감소 등 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향후 2년 내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하향검토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결과적으로 KT의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또 “자회사인 KT ENS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사태 역시 KT의 신용도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신평은 지난 3월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며 KT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었다.
이날 KT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강등됐다. KT렌탈, KT캐피탈의 등급은 AA-에서 A+로, KT오토리스, KT텔레캅의 등급은 A0에서 A-로 한 단계씩 강등됐다.
권나현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미루어, KT의 계열사에 대한 KT의 ‘지원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돼 이들 4개사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기평도 이런 이유로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KT캐피탈(AA0→A+), KT텔레캅(A0→A-) 등의 신용등급을 내렸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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