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기자 ] 6·4 지방선거 승패는 부동층, ‘앵그리 맘(angry mom)’으로 대표되는 40·50대 학부모, 투표율,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사퇴 등 4가지 변수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정치권에 실망한 부동층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5월 마지막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이 25%로 나타나 전주(31%)보다 6%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세월호 희생 학생 또래의 자녀를 둔 40·50대 학부모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야당은 학부모 중에서도 40·50대 여성을 ‘앵그리 맘’으로 명명하며 ‘앵그리 맘의 정권심판’이라는 프레임(구도) 짜기를 시도하고 있다.
사전투표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은 11.49%에 달하면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과거 평균보다 5%포인트 정도 높은 60% 안팎을 기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고 봤지만 2012년 대선에서 이런 등식이 깨졌다.
통진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한 것이 여야 어느 쪽에 이득을 가져다줄지도 주목된다. 이들의 사퇴가 야권 단일화 효과로 이어진다면 박빙 승부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통진당에 대한 이미지를 ‘종북좌파’로 인식하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경우라면 야권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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