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휠 업체 꿈꾸는 핸즈코퍼레이션 "까다로운 폭스바겐도 우리 휠에 엄지 세웠죠"

입력 2014-06-03 21:17  

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도금 제조원가 30% 줄이고 30% 가벼워진 제품 개발
年 1200만개 생산능력 갖춰 日·獨 등 글로벌 시장 개척



[ 김낙훈 기자 ]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 본사에서 나온 기술자들은 2012년 인천 가좌동에 있는 자동차휠 생산업체 핸즈코퍼레이션(회장 승현창·37)에 대한 감사(auditing)를 했다. 품질수준과 정보보안시스템 두 갈래로 이 회사를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종업원 약 1800명의 중견기업으로 연간 1200만개의 자동차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업체다.

폭스바겐은 이 회사의 품질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모든 생산시설을 테스트했다. 2개월 동안 인천에 상주하며 공장 구석구석을 샅샅이 조사했다. 때로는 불시에 들이닥쳐 매뉴얼대로 꼼꼼하게 제조하고 품질을 검사하는지 파악했다. 정보보안시스템도 자사와 거래가 이뤄질 경우 도면이 외부 해킹에 의해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했다.

조사를 끝낸 폭스바겐 기술진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딱 한 번의 감사로 우리 테스트를 통과한 휠업체는 아마도 핸즈코퍼레이션밖에 없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올해 4월부터 폭스바겐에 휠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일본 미국에 이어 마침내 독일 시장도 개척한 것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1972년 동화합판으로 출범했고 1975년 동화상협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80년대 초반부터 휠 생산에 나섰다. 창업자인 승건호 회장이 1989년 대한항공 트리폴리 여객기 추락 사고로 45세에 별세하자 친인척 경영체제를 거쳐 아들인 승현창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미국 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을 수료한 승 회장은 27세가 되던 2004년 입사해 2006년 부사장, 2009년 사장, 2012년 회장을 맡았다. 회장 취임에 맞춰 사명을 핸즈코퍼레이션으로 바꿨다.

승 회장은 세 가지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첫째, 기술 중시경영이다. 그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라’는 모토를 내걸고 임직원에게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을 주문한다. 사무실과 공장 곳곳에 ‘해보셨습니까’라는 글귀가 붙어있는 것도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런 문화 속에서 습식도금을 건식도금으로 바꿔 친환경적이면서도 도금 제조 원가를 30~40% 줄인 스퍼터링 휠을 개발했다. 5년 동안 50억원을 투자해 이뤄낸 것이다.

승 회장은 “기존 알루미늄 휠보다 30% 가벼운 마그네슘 휠을 주조공법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마그네슘 휠은 프레스로 누르는 단조공법으로 만들었으나 주조공업은 훨씬 미려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둘째, 과감한 시설 확장이다. 그는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한 이후 인천과 화성, 중국 칭다오에 모두 4개의 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최근 5년 새 2404억원(2008년)에서 4970억원(2013년)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셋째, 납품처의 글로벌화다. 이 회사의 고객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코리아 르노삼성 등 국내 고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스즈키 닛산 다이하쓰 GM 포드 르노 피아트 폭스바겐 등으로 늘어났다.

그의 꿈은 핸즈코퍼레이션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열정적인 사람을 뽑아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승 회장은 “대표이사의 임무는 직원들이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라며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 아이디어라도 창의성이 번득이면 이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에 없는 몇 가지 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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