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 선택] 2002년 투표율 48.9%로 최저…5번 중 4번 野 승리

입력 2014-06-04 20:51   수정 2014-06-05 04:13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 이준혁 / 이현진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치러진 제6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 후반대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투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을 띠는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야권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40%대에 그치거나 50%대 초반에 머물 경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도가 낮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반면 투표율이 60%에 육박하거나 넘으면 새정치민주연합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다섯 차례의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확인됐다. 투표율이 높았던 때는 대체적으로 야당이 승리했다. 투표율이 68.4%였던 1대 지방선거와 51.6%였던 4대 지방선거, 54.5%였던 5대 지방선거에서 모두 여당을 제치고 야당이 이겼다. 야당이 승리한 2002년 3대 선거는 투표율이 48.9%로 낮았지만, 당시는 한·일 월드컵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여권이 유일하게 승리를 쟁취한 2대 지방선거는 1998년 김대중 정부 초반이다. 당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가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정부 출범 4개월 만에 선거가 치러지면서 정권 중간 심판론이 작용하지 않은 ‘허니문’ 기간이었던 데다 외환위기 속에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국민의 ‘표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태로 여당이 패배한 2010년 지방선거와 닮은 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권 심판론의 성격이 매우 강했다”며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은 사전투표로 인한 젊은 층 참여가 늘고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정부의 늑장 대응에 심판하자는 민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준혁/이현진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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