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 선택] 허 찔린 현역 송영길…남경필·김진표 새벽까지 피 말린 접전

입력 2014-06-05 03:57  

경기지사·인천시장

경기 남경필·인천 유정복, 野 후보와 안갯속 박빙 승부
최대 승부처 수도권 선전에 새누리당은 일단 안도



[ 정종태 기자 ]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는 사실상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승부처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서울시장은 이미 사전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왔던 만큼 특히 여당에서는 수도권에서 경기와 인천에 기대를 걸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지역은 오차범위 내에서 여권 후보와 야권 후보가 혼전을 거듭한 지역이기도 했다.

5일 오전 1시50분 개표 상황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은 경기·인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인천시장의 경우 사전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대체적으로 열세를 보인 것과 달리 실제 개표에서는 오히려 오차범위 내 우세를 이어갔다. 경기지사는 여권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앞서 여론조사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여권 내부에서는 수도권 전략지역인 경기와 인천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보임에 따라 고무된 분위기다. 당초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서울시장에 이어 나머지 수도권 두 지역마저 야당에 내주는 참패의 경우도 가정했지만, 개표에서는 우세를 보여 일단 안도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장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인 새정치연합은 여론조사에서 우위였던 인천에서 뒤져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사의 경우 25% 개표율을 보인 현재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를 3%포인트 안팎으로 앞섰다. 사전 여론조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흐름이다. 당초 남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점쳐졌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김 후보가 맹추격하며 두 후보는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펼쳤다. 주요 언론사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앞둔 지난달 말 실시한 조사에서도 남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1~3%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진행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49.0%, 김 후보가 51.0%로 초접전의 승부가 예고됐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해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사전 여론조사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달 말 MBC·SBS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송 후보가 43.9%로 35.0%에 그친 유 후보를 8.9%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송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실제 개표 중반까지도 유 후보가 6~7%포인트 안팎으로 송 후보를 앞서고 있다. 앞서 진행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유 후보 49.4%, 송 후보 49.1%로 초박빙 접전을 보였다.

여권에서는 유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몇 안되는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 인사란 점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선거 전략지역인 수도권에서 야권의 현직 시장에 맞서 우세를 보인 만큼 유 후보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친박의 기사회생에 일등공신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란 게 여권 안팎의 해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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