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변호사] "기업 권익지키기 책임진다"…공정거래 분야 대표 변호사들

입력 2014-06-05 07:00  

김재영 변호사, 20년 공정거래 '한우물'
김지홍 변호사, 폭넓은 경험 장점
박성엽 변호사 '프레젠테이션의 달인'
박해식 변호사, 70여편 논문 '학구파'

안용석 변호사, 국제 분야 경험 풍부
오금석 변호사, 판사·교수 등 경험 많아
임영철 변호사 '미스터 공정위' 별명
장용석 변호사, 공정위 상임위원 출신



[ 김병일 기자 ]
“큰 사건은 거의 대부분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18층 사무실에서 만난 김앤장 법률사무소 박성엽 변호사가 자신있게 로펌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난 소주업체 담합 사건 등 수백건의 소송 대리 및 자문 리스트를 내밀었다. 수백억~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과징금에 임직원 개인에 대한 형사처벌, 집단적인 민사상 손해배상 등 최근 들어 담합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당국의 제재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잘못 걸리면 기업이 거덜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업 권익 지킴이’로서 로펌 변호사들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변호사들의 어깨가 대부분 처져 있는 반면 공정거래 분야만큼은 로펌마다 인원을 늘리며 의욕에 가득차있는 이유다.

각 로펌의 공정거래 분야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업계 최고’라고 자임했다. 이들은 크게 판사 등 재조 출신과 순수 변호사로 나뉜다.

사법연수원 13기를 수료해 맏형격인 임영철 변호사(세종)와 검사 출신의 장용석 변호사(16기·바른), 연수원 18기 동기로 판사 출신인 박해식(율촌) 오금석(태평양) 변호사가 대표적 재조 출신이다.

임영철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판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법무심의관으로 전직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정책국장, 하도급국장 등 공정위에서 6년간 재직했으며, 공정위 직원들이 선정한 제1회 바람직한 공정인상으로 선정돼 ‘미스터 공정위’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실무경험과 변호사 활동을 담아 전문해설서인 ‘공정거래법’을 출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장용석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국 검찰1과, 서울지방검찰청 특수2부 등에서 14년간 검사생활을 했고 2008년 대통령 민정1비서관을 지낸 뒤 2009년 법조인 출신 가운데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돼 2012년까지 ‘4개 브라운관(CRT) 유리 제조 판매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건’ 등 800여건의 경쟁법 관련 사건을 심리했다.

오금석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끝으로 법복을 벗기까지 13년간 판사로 지냈다. 2004년 태평양에 몸담은 이후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로 있으면서 국세청 조세법률고문과 사법연수원 민사변호사 실무교수직을 지냈고, ‘대규모 유통업법 이론과 실무’ 책자를 저술하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해식 변호사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 공정거래전담팀장을 맡아 시금석이 될 만한 대법원 판례를 상당수 남겼다. 공정거래법상의 과징금에 관한 연구 등 70여편의 논문을 작성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박 변호사는 “미 연방 공정거래위원회 경쟁국에서 6년간 실무경험을 쌓은 정세훈 미국변호사를 비롯해 법리에 밝고 경험이 풍부한 50여명 변호사가 율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재조경력 없이 사법연수원에서 로펌으로 직행한 변호사들의 실력도 결코 만만치 않다.

김재영 변호사(화우)는 1996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카르텔연구회, 하도급자문위원회, 정책평가위원회, 소비자보호전문가그룹 등에서 (연구)위원을 맡는 등 20년 가까이 공정거래 분야 한우물을 판 베테랑이다. 현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기업 법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공정거래법 강의를 하고 있다.

김지홍 변호사(지평)는 서울대 인문계를 수석으로 입학하는 등 비범함이 장기.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 뉴욕사무소에서 1년간 근무했고, 외국 고객의 국내 소송 대리 및 국내 고객의 외국 소송 대리, 국제 중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험이 장점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을 대리해 사업약정에서 분양을 돕는 다양한 법률자문도 했고, 도산법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안용석 변호사(광장)는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해 기업 관련 자문·송무 분야에서 20여년 변호사 생활을 보낸 ‘기업 지킴이’로 유명하다. 국내 기업의 국제 카르텔 위반 사건 해결에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탈레스 동아제약 SK에너지 등을 대리해 고등법원에서 잇따라 승소하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박성엽 변호사는 확률이 낮다는 공정거래위 단계에서의 처벌 면제가 주특기다. 깔끔하고 핵심을 짚어내는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주요 공정거래 사건의 한쪽 당사자에는 반드시 김앤장이 있다”며 로펌자랑을 아끼지 않는 그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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