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교육청으로 출근한 문 교육감은 기자실을 찾아 "내가 가진 정책을 얘기하는 시간보다 교육감 선거의 비본질적 요소에 너무 체력과 정신을 쏟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선거가 본의 아니게 이전투구처럼 보인 것은 나 자신에게 앞으로도 수치스럽게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의연했어야 하지 않았나 자성하게 된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후임 교육감이 계승했으면 하는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오시는 교육감께서 잘 알아서 하겠지요. 교육은 펼쳐놓고 보면 학교·학생·선생님들의 문제이니 마음껏 펼쳐보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책을 펼치다 보면 진보나 보수가 어디 있겠나"며 "색깔은 좀 있겠지만 결국은 학생과 교사, 학교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퇴임 후 계획을 물으니 최근 읽는 조용헌 칼럼니스트의 '방외지사'를 언급하며 "동서남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선비를 '방외지사'라고 하는데 책을 마저 읽고 당분간 혼자 유유자적하게 사는 연습을 하겠다"며 웃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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