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위닉스와 코웨이의 경우 2년 전부터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더이상 미세먼지 관련기업은 일시적인 테미주가 아니다'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 향후 국내 중요 수출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미세먼지 관련 국내 상장기업은 어디?
미세먼지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곳은 단연 공기청정기 업체다.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판매중인 곳은 대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위닉스와 코웨이 등이 대표 4인방이다.
공기청정기에 앞서 '제습기 돌풍'을 몰고온 위닉스는 생활가전 제품의 핵심부품인 열교환기를 40년 간 제조해온 곳으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주문이 밀려들면서 수 년째 움직이지 않던 이 회사의 주가도 지난해 3월부터 본격 상승, 1년여 만에 당시보다 5배 이상 치솟았다. 4000원선이던 주가가 2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정수기, 비데 등 환경가전 사업으로 유명한 코웨이도 공기청정기 판매 수혜를 크게 누리고 있다.
코웨이의 주가는 2012년 10월 당시 장중 최저가(2만8650원, 10월2일)를 기록하는 등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해오다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상승 반전, 지난달 연중 최고가인 8만80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들 이외에 공기청정기 필터와 모터를 생산하고 있는 크린앤사이언스(필터)와 에스씨디, 지트리비앤티(모터) 등도 올해 시장의 관심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1973년 설립된 이후 자동차용 여과지와 산업용 여과지를 비롯한 가전·산업용 필터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542억 원을 달성, 전년보다 15% 성장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크린앤사이언스의 경우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고 있어 여과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부가가치가 높은 여과소재 부분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씨디는 냉장고 관련부품(타이머, 냉매벨브, 댐퍼, 아이스메이커)과 에어컨 부품(BLDC모타, 스태핑모터) 그리고 다양한 가전제품용 부품을 만들고 있는데 대부분 주요 제품들은 내수 판매 기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스씨디는 지난해 전년보다 25% 성장한 매출액 945억 원을 달성, 1987년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형 급증 덕분에 순이익도 74억 원을 웃돌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KC코트렐은 전기집전기를 생산중이라서 미세먼지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고, 파루는 손세정제 생산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스크 제조 상장기업으로는 에프티이앤이, 오공, 웰크론, 케이엠, 케이피엠테크 등이 꼽힌다.
◆ 공기청정기 관련 수출 2008년 이후 급증세…중국쪽 연평균 80% 성장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수출은 2008년 이전까지 연간 1000만 달러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2008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수출은 연평균 40%대 성장을 유지해오고 있고, 중국쪽 공기청정기 수출의 경우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80%의 고(高)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4월 현재, 공기청정기 수출은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성장해 올해는 1억 달러 이상 수출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상당수다.
실제로 위닉스의 100% 현지법인 유원전자(소주) 유한공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6억여 원을 기록했다. 이곳의 지난 한 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93억여 원과 5억8000만원. 2012년의 경우 약 280억 원과 1억2600만원으로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공기청정기 수출 급증으로 인해 공기청정기 업체가 1차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아울러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마스크, 세정제 등 관련 제품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관련 제품은 일시적인 테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했다.
◆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2017년까지 연 100%씩 성장 전망"
중국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해마다 68억 위안(약 1조1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가장 큰 화두 역시 '스모그'였다.
당시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은 스모그 제거를 위해 석탄배출량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다양한 대비책을 내놨다. 또 12차 5개년 규획 기간(2011~2015) 동안 매년 2000억 위안 투자를 확대키로 한 기본 계획이 유지된다면 약 5조 위안이 환경보호에 투자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스모그로 인한 건강을 우려하는 비중이 함께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에서 이 시장은 35억 위안(약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61억 위안(약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2017년까지 매년 100%씩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 내 가정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1% 미만으로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하나대투증권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가정 내 보급률은 27%, 한국과 일본도 20%대 초반이라는 것.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필립스,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로컬 브랜드도 점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것. 장진욱 연구원은 하지만 "스모그가 심해지고 도시화에 따른 소득 증가로 인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갖춘 한국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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