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동 기자 ] 유례없는 주택시장 호황해 환호했던 2006년 봄. 뉴욕 맨해튼의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은 친구, 가족들과 함께 1억4700만달러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주택시장 폭락에 베팅하는 신용파생상품 거래(CDS) 계약을 체결했다. 남들이 주택시장 상승에 돈을 걸 때 그는 주택시장 폭락에 베팅한 것. 이듬해 주택시장 호황이 꺼지면서 그는 투자금의 100배에 달하는 150억달러(약 16조원)를 벌어들였다.
《콘트래리언》은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방향과 방법으로 도전해 성공한 세계적인 대가들의 성공과 실패, 인생과 경영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콘트래리언이란 남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도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책에 담긴 키워드는 세 가지. 거꾸로 시작하는 역(逆), 실패에서 씨앗을 찾는 패(敗),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는 탈(脫)이다.
DVD 우편배송으로 ‘DVD 대여시장의 포화상태’라는 고정관념을 깬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남들이 이윤극대화를 추구할 때 절대 15% 이상의 이윤을 남기지 않도록 한 코스트코 창업자 짐 시네갈,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했다가 실패했지만 인터넷의 힘을 깨닫고 허핑턴포스트를 창업한 아리아나 허핑턴 등 수많은 큰트래리언들의 사례와 인터뷰가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콘트래리언은 모두가 ‘예스’할 때 ‘노’라고 외치는 사람”이라며 “이들은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지만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정반대의 경력을 개척하며, 전진보다는 후진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다”고 설명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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