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산업 기술, 말레이시아 천연자원 등 맞교환 방식
직항로 개설로 물류 비용, 시간 부담 낮아져
[이선우 기자] 동남아물류센터(대표 황수만)(사진)가 말레이시아 천연자원과 국내 산업기술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사업에 본격 나선다.
물물교환사업은 기업 간 거래가 아닌 양국 간 거래대금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의 가상계좌를 통해 해당 물품의 가격과 품목을 결정해 수입과 수출에 따른 계좌상 현금차익을 '0'으로 맞추는 물류사업의 하나다.
동남아물류센터가 말레이사아 사바주 정부와 4년간 추진해 온 이번 사업은 최근 양측이 국내 부산신항과 말레이시아 북동부 사바항 간 직항로 개설에 전격 합의하면서 본격화 됐다. 말레이시아 사바주(州)는 보르네오섬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천연자원이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동남아물류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건설기술을 포함한 각종 산업기술을 말레이시아에 공급하는 대신 현지로부터 우드펠릿, 고무 등 각종 천연자원을 공급받게 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성신선박 등 12개사가 참여를 검토 중이고 말레이시아는 사바주 정부와 산하 개발공사인 세데코(SEDECO)를 비롯해 NCT 등 11개 민간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물물교환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 두 지역이 동아시아의 물류 요충지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항로 개설을 통해 물류시간과 비용이 종전보다 줄어 들면서 환적화물 기지로서 경쟁력이 높아 졌다는 판단에서다.
황수만 대표는 "지금까지 말레이사아와의 수출입 거래 시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을 경유해 최대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번 직항로 개설을 통해 1주일 만에 거래가 가능해 졌다"며 "이를 통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180만원이던 물류비용을 40% 이상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남아물류센터는 지난 달 13일 물물교환사업과 연계한 물류터미널·유통단지 조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황 대표는 "물물교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교환터미널과 유통단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동남아시아 미개척 지역의 천연자원과 우리나라의 산업기술을 이용한 물물교환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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