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되는 세월호 쇼크] 한달 늦게 '어린이날 잔치'…조심조심 다시 열리는 지역축제

입력 2014-06-08 20:52  

정상 되찾는 여가활동

문화·예술 활동 재개
정부, 지자체에 공문

경기·인천은 "아직…"
서울, 월드컵응원 고민




‘황태 라면 먹고 가세요.’ 8일 강원 인제군 용대리 삼거리는 황태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황태 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황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황태 요리 체험장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 6일 개막한 ‘제16회 용대리 황태축제’는 이날 폐막했다. 이영용 황태축제추진위원장은 “당초 5월 초 예정됐던 행사를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 한 차례 연기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역 행사 재개

최근 세월호 참사로 연기됐던 지역 행사들이 본격 재개되고 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전통 민속놀이인 소싸움경기가 7일 열렸다. 소싸움경기는 매주 토요일 열리지만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진주시는 행사를 재개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어린이날에 개최하지 못했던 ‘어린이날 큰잔치’를 이례적으로 6월 중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 역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당초 14일 열기로 했다 연기된 ‘NH오케스트라 공연’도 다음달 5일 벡스코에서 다시 개최한다. 벡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 주최자들이 세월호 여파로 행사를 지연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군도 세월호 참사로 연기했던 한산모시문화제를 오는 21~24일까지 한산모시관 일대에서 열기로 했다. 전남도는 제6회 전남 장애인 생활체육 보치아 동호인대회와 제6회 땅끝배 호남지역 족구대회를 해남에서 열고 대나무축제도 담양에서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울산 대표 축제인 ‘고래축제’, 민간 극단들이 참여해 연극 공연을 선보이는 대구 ‘소극장 페스티벌’ 등도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됐던 지역 경기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정부 각 부처와 전국 17개 광역시·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문화 예술 활동 등의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기, 인천 지역은 행사 재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다는 판단에 행사 재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마련돼 있어 소위 ‘월드컵 응원장’인 서울광장에서 브라질 월드컵 응원을 허용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황금연휴’ 공항 이용객 늘어

지방선거일과 현충일이 겹친 6월 ‘황금연휴’ 기간 공항 및 고속도로 이용객도 늘었다. 인천공항은 연휴 첫날인 4일 지방선거일부터 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인천공항 측은 이번 연휴기간이 지난해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보다 하루 더 길어 해외 여행자 수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내다봤다.

고속도로 이용객도 증가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4일 지방선거일에는 354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하지만 5일에는 429만대가 쏟아져 나와 전년보다 14% 늘었고, 연휴 마지막날인 8일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380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인천=김인완/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울산=하인식/창원=강종효/대전=임호범 /대구=김덕용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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